확률 계산 과정에서 소수점 이하 생략으로 1~2% 가량 오차 범위가 있습니다양해 부탁 드립니다.

이번 기획은 비난 또는 비하의 목적이 아닙니다총괄을 비롯한 필진들 모두 관객인 만큼 관객의 입장에서관객들의 의견을 모아 그 누구보다 여러분관객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답변 인용의 과정은 1. 전체 검토 2. 비슷한 의견들 그룹화 3. 그룹화된 의견 문장 정리 순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글의 오류지나친 워딩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월간이선좌 공식 계정(@monthly_theater)의 디엠메일(monthly.theater@gmail.com)을 통해 지적해주시면 빠르게 피드백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참여자들이 인상 깊게 본 극의 주인공은 주로 남성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성 59%, 여성과 남성 31%, 여성 8%) <월간 이선좌>는 이와 같은 설문 조사에서 다른 몇 가지 질문과 함께 여성캐릭터의 아이덴티티를 조사해보았습니다.

  조사 결과, 설문 참여자들이 받은 여성캐릭터들의 주속성은 위성 인물의 특징과 같았습니다. 답변을 종합하면, 여성인물들은 주인공의 가족, 상대자, 혹은 계기(주로 각성 혹은 성장의)로 다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여성캐릭터만의 고유한 캐릭터형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주인공의 가족인 경우 주로 부인, 어머니, 누나 등으로 그려지며 주인공의 아이덴티티에 소속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떠한 인물 자체로서가 아닌 ㅇㅇ의 어머니 혹은 ㅇㅇ의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며 이 역할 자체가 인물의 아이덴티티로 남는 것입니다. 상대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부 극에서는 로맨스를 위하여 캐릭터가 소비되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수의 설문참여자들이 가장 거부감을 표시한 여성캐릭터의 소비방식은 주요인물의 계기로 이용되는 것이었습니다. 주요 인물의 각성이나 깨달음, 성장 등을 위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거나 강간 등의 고통을 겪은 뒤 소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답변을 다수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덧붙여, 여성인물과 직업 간의 희박한 연관성 역시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명확한 직업에 따라 아이덴티티와 서사를 갖는 주요 남성인물과 달리 여성인물의 경우 그 빈도와 관계성이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종종, 주요 남성인물은 직업과 자신의 사명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따라 플롯은 발전됩니다. 이와 같은 플롯에서 여성인물의 직업과 서사가 일치하지 않거나, 플롯이 진행될수록 남성인물의 관계성에 위성인물로 흡수되는 경우는 자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실제 작품 속 여성 캐릭터에 대한 의견들을 받아보았습니다불쾌했거나 불편했던 캐릭터로는 까뜨린느(프랑켄슈타인), 줄리아(프랑켄슈타인), 알돈자(맨오브라만차세 캐릭터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이들 외에도 테레지아(살리에르), 샬롯(쓰루더도어), 채경(뜨거운 여름), 교은(바람직한 청소년), 태희(번지점프를 하다)을 포함 총 40명의 캐릭터가 언급되었습니다. 다수의 캐릭터를 선정한 이유로 가장 자주 언급된 이유는 적인 사건이었습니다앞에서 밝혔듯 대부분의 여주인공들은 그저 남자 주인공의 계기를 위해 소비될 뿐인데그 소비의 방법에는 주로 강간윤간성희롱과 같은 성적 사건이 동반됩니다충분히 다른 방법을 선택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윤간 씬을 넣는 이유는 여자의 시련=강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답변이 대부분이었습니다이외에도 주체성 없이 남자 주인공에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소모되어 버리는 여성 캐릭터로는 <프랑켄슈타인>의 줄리아 등이 언급되었습니다또한 <살리에르>의 테레지아의 경우 남편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번역되어 불편했다는 의견이 있었고, <쓰루더도어>의 샬롯 또한 노력 없이 작가라는 타이틀만 얻으려 하는 캐릭터 설정을 통해 여성 작가에 대한 일부 남성 관계자들의 편견이 드러났다는 답변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여자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을 강요하며 성희롱의 대상이 되는 <번지점프를 하다>의 태희와 날라리 여고생의 전형을 보여주며 핀업걸을 연상시키는 행동과 대사를 하는 <바람직한 청소년>의 교은 역시 여성에 대한 일부 남성의 편협적인 시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캐릭터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작품 속 가장 좋아하는 여성 캐릭터로는 실비아(프라이드), 나탈리(넥스트투노멀), 윤심덕(사의찬미), 엘파바(위키드), 여신님(여신님이 보고 계셔), 엘리자벳(엘리자벳), 댄버스(레베카), 전혜린(명동로망스순으로 자주 선정되었습니다.3 응답자들이 이 캐릭터들을 선정한 이유는 각기 달랐지만 우리는 이 이유들 중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남자 주인공에 의해 소모되지 않고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캐릭터라는 것이었습니다대다수의 설문참여자들은 이들이 남자 주인공에 의해 이리저리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체성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장 좋아하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라고 응답했습니다위의 여덟 캐릭터 이외에도 많은 캐릭터들이 언급되었지만 불편했던 캐릭터와 달리 마음에 드는 이유는 대부분 유사했습니다주체적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여성 캐릭터들이었다는 것이었습니다이처럼 국내 창작은 말할 필요도 없고라이선스 작품마저 한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어떤 특정한 프레임이 씌워지는 현상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거북함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은 앞으로 연극 또는 뮤지컬에서 보고 싶은 여성 캐릭터 또는 작품에 대한 의견에 대한 문항이었습니다.

  * 남성 캐릭터의 부속품처럼 그려지지 않고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는능동적이고 자주적인 캐릭터엄마성녀창녀악녀 레퍼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또한 캐릭터를 구축할 때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나이 많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없어져야 한다.

  * 성적으로 유린폭행 당하지 않는 캐릭터.

  * 토드젤라스사내 등의 관념 캐릭터관념에는 성별이 없는데 관념’ 캐릭터는 대부분 남자 캐릭터였다.

  * 지금까지의 많은 작품들의 캐릭터 설정을 뒤집어여성들이 이끌어나가고 남성 캐릭터가 분위기 환기보조적 역할로 등장하는 것.

  * 남성 2인극은 자주 볼 수 있는 반면 여성 2인극은 쉽게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2인극 또는 여성 캐릭터 투톱인 작품이 보고 싶다.



  다음 달이면 막이 내리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큰 예산과 화려한 무대, 아름다운 넘버, 최고의 캐스팅 등으로 주목 받았으나 강간 소재가 사용되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답해주신 바와 같이 이제 성적 유린을 통해 성장하는 서사는 지겹고, 여성혐오적 요소를 품고 있다는 것을 많은 제작자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선녀와 나무꾼' 같은 폭력적 서사가 공공연하게 사용되는 것은 21세기와는 좀, 많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영화계에는 <겨울왕국>, <차이나타운>, <매드맥스>, <캐롤> 등 여성이 주인공인 작품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여성 감독 부족, 여전한 드레스 보도에 열 올리는 레드카펫 중계 등도 함께 존재합니다. 완벽한 평등은 아직 멀고 먼 이야기입니다.) 이 중 영화 <캐롤>의 관객 80%는 여성이었습니다. 캐릭터와 거기에 따르는 스토리만 충분하다면 주인공의 성별은 상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연극과 뮤지컬도 그렇게 변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주체성 있고 명확한 개인의 서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는 모두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입니다. 편향적인 시선으로 제작되어 여성은 공감할 수 없는 것이 아닌, 여성이 보아도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필요합니다. 아직 관객 중엔 여성이 훨씬 많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많을 테니까요. 또한 남성 관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입니다. 천천히, 조금씩, 꾸준히 변화한다면 해결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때까지 관객분들과 함께 열심히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글: 옆, 람, 휘

그래픽: 갱

설문조사 결과 관객들이 가장 좋아했던 여성 캐릭터 상위권에는 윤심덕(뮤지컬 <사의 찬미>)과 전혜린(뮤지컬 <명동 로망스>)이 있었습니다두 캐릭터를 모두 연기했던 배우의 생각은 어떨까요궁금한 것이 많았습니다.

 



  1. 사전 설문조사에서 심덕과 혜린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 상위에 꼽혔는데 배우님에게 있어서 그 둘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우선 너무 감사 드리고심덕과 혜린은 대극장에 올려지는 작품이 아니라 소극장에 올라온 작품 속 캐릭터인데도 불구하고 많이 사랑해주셨다고 하니까 그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로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사실 윤심덕은 기획 단계부터 저를 약간 염두에 두셨다고 얼핏 들었어요캐스팅도 가장 먼저 되었고그런데 저는 사실 윤심덕을 알고는 있었지만 그다지 큰 관심은 없었어요보통 윤심덕하면 현해탄에서 죽은 정사가 유명하지 윤심덕 자체의 히스토리에는 별로 관심이 없으니까요저도 그 역할을 맡고 나서 공연을 하면서 보니까 심덕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요새 배우들은 여성이 훨씬 많은데 여성 캐릭터들은 많지 않죠그런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어딜 가나 공연을 많이 보는 관객 분들은 대부분이 여성 분들이어서 그래서 당연히 매력적인 남자 캐릭터가 많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기는 해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심덕이나 혜린처럼 무대에서 꽃처럼 있는 캐릭터가 아니라 좀 더 진취적인 멋진 캐릭터를 관객들이 좋아하신다고 생각하니 관객분들이 뭘 원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저 역시 앞으로도 이런 캐릭터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두 역할을 맡은 건 정말 행운이었던 거 같아요.

 

  2. 정말 두 캐릭터 모두 너무 잘 어울리셨어요.


  솔직히 전혜린은 안 어울리죠전혜린은 22세 역할인데 나는 지금... 그래서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전혜린일 수도 있어요이번에 유영이(전성민 배우데리고 오면서 원래 다음 시즌을 하면 더블을 할까 연출님이랑 상의를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제가 하기엔 너무 어린 역할이니까요더 이상은 뭐랄까 무대에서 꼬맹이라는 말을 듣는 게… 하면서 "어휴이건 아닌데." 자꾸 이런 생각이 들어요보시는 분들도 조금 불편하실 거 같고 민폐인 거 같아서.

  사실 원래 전혜린 캐릭터가 말만 여주인공이었지 원래는 되게 작은 캐릭터였거든요느낌이 베일 속에 가려져 있는 캐릭터여서 웬만하면 연출님이 안 나오게말도 잘 안 시키려고 하셨었어요그런데 예술가들이랑 어울려야 하고 앞부분은 대부분 코미디여서 나만 (말을 안 하고 가만히 있어서튈 수는 없으니까그리고 제가 코미디를 되게 좋아해서 가만히 못 있겠어서 상의를 많이 하고 배우들하고 같이 합의점을 찾으면서 역할을 좀 늘려갔어요원래는 정말 없었어요사실 경찰서 씬에서는 원래는 대사가 하나도 없었어요독일어로 중얼거리는 거 빼고는 진짜 하나도 없었어요나머지는 다 제 애드리브였는데 그게 다 대사가 됐죠되게 힘들었었거든요거기 앉아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는 게제가 나름 구축을 해놓은 거 같아서 새로운 혜린이 들어와도 묻히지 않고 융합될 거 같아서웬만하면가능하다면좋은 친구가 들어온다면 전혜린은 그만 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있어요.

 

3. 관객들은 심덕과 혜린을 가장 좋아했는데 배우님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윤심덕윤심덕은 저랑 많이 닮은 캐릭터예요어떤 캐릭터가 저랑 많이 닮았다 생각을 특별히 해본 적은 없는데윤심덕은 공연 준비하면서 인물의 인생을 공부하다보니 비슷한 점이 되게 많았어요딸 많은 집에서 둘째로 태어난 것도 그렇고저도 작은 키는 아니잖아요윤심덕도 그 시대에는 여자 치고는 굉장히 큰 키였대요그리고 저도 어릴 때 별명이 왈패였어요어릴 때 부모님이 교육열이 높아서 넉넉한 집안은 아니었지만 공부도 되게 열심히 시켰다는 점도 닮았죠.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저 약간 오타쿠거든요지금 생각하면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제가 중고등학생 때는 일본 문화에 대한 개방이 안 되어있었어요그래서 일본 사는 친구들한테 몰래 부탁해서 애니메이션 같은 거 복사본 떠서 비디오 테이프 만들고글램 락이라고 하는 일본 헤미메탈도 되게 좋아했었고그런 해외 문물에 관심이나 환상이 많았던 것도 닮은 거 같았죠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진짜 윤심덕이 된 것처럼 연기를 할 때가 있었어요내가 윤심덕인지윤심덕이 나인지 싶을 정도로 무대에서 자유로웠었죠.



 



4. 가장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는 어떤 캐릭터가 있나요?


  아직 없어요올라오지 않은 작품 중에서는 잔다르크를 정말 해보고 싶었어요왜냐하면 공연을 비롯한 많은 곳에서 여성 주인공들은 남자들 사이에서 싸우거나, '여자이기 때문에'가 항상 붙어요그런데 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은 그 시대 상황이 배경에 깔려있지만 남자들의 사회가 아닌 하나님과 나신과 나의 관계에 있어요여자 대 남자여자 대 남자의 사회가 아니고 신과 나의 대립과 의문점남자들은 이런 배역들이 되게 많잖아요신이나 운명과 싸우는 ''라는 존재근데 그런 캐릭터는 '남자이기 때문에'라는 말이 안 붙는데 항상 여성은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게 붙어요그런 점에서 남자와 여자를 떠나 한 인간으로서 신과 겪는 갈등이 주가 되는 잔다르크는 굉장히 순수한 작품이라고 생각했고캐릭터가 아닌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상대방인 신만 생각하면서 '내가 이런 캐릭터고여자 캐릭터다.'  이런 거 하나도 없이 그냥 순수하게 ''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평상 시에는 우리가 '내가 여자니까.' 이런 생각 잘 안 하잖아요근데 무대에서는 그걸 좀 생각해야 되거든요근데 그러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해보고 싶어요여자 햄릿여자 리처드 6세 같은 느낌이거든요.

 

5. 남성 캐릭터 중에서는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으셨나요?

  사의 찬미에서의 사내 역할은 해볼 수도 있을 거 같아요근데 그런 것보다 (참여를안 해봤던 작품 중에는 콰지모도를 해보고 싶어요못할 거 아니까요여자로 바꿀 수 없는 작품이니까그런데 만약 제가 남자라면 콰지모도를 정말 해보고 싶어요멋있는 역할이런 건 별로 관심 없어요멋있는 역할은... 물론 멋있지만 그런 역할은 저보다 더 잘 할 배우들이 많으니까요전 원래 무대에서 예쁘게 보이고 이런 거 되게 불편해 하는 스타일이거든요분장도 '빨리 해줘요 빨리.' 머리도 '대충해멀리서 보면 다 똑같아그러니까 대충 해.' 이런 식무대에서 예쁘게 있는 게 저는 불편해요시대극이라서 의상이라서 꽉 조이는 코르셋을 입어야 하고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지만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앞머리를 (과하게 내려서내 시야를 가린다던가 그런 건 정말 싫어요그러니까 예를 들어제가 남자라면 돈 주앙에서 돈 주앙 같은 역할은 별로 하고 싶지 않을 거 같아요.

 

6. 좋았던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는데 힘들었던 캐릭터도 있으실 거 같아요.


  초반에 할 땐 다 힘들어요나중에는 다 재미있어요그래서 힘들었다기 보단 제일 안 맞았던 캐릭터가 있죠대장금처럼대장금은 초연이기도 했고 이영애 선배님이 드라마에서 만들어놓으신 캐릭터가 너무 강했으니까요조용하면서도 강한 포스가 있고그리고 그 미모를 누가 따라가겠어요그런데 제가 하니까 사람들이 보면 실망할 거 같기도 했죠음악도 저는 성악과 출신이 아닌데 오페라 수준으로 음이 높아서 힘들었고 부담이 굉장히 컸어요한다고 해도 반도 못 따라 갈 거고내걸 만들자니 이미 만들어놓은 드라마를 그대로 축소 시켜놓은 내용이었기 때문에 힘들었던 거 같아요게다가 주변에서 연출이나 제작사에서 원하는 캐릭터가 있었기 때문에 그걸 따라가느라 많이 불편했어요제가 해석하고 만드는 게 아니라다 맞춰져 있고 그 안에 저를 끼워넣는 느낌이었죠물론 할 수는 있었지만 그때 장금이가 트리플 캐스트였는데 연출님은 그 세 장금이가 다 똑같기를 원하셨었어요그래서 그걸 조율하기도 되게 힘들었었죠.



 



7. 그렇다면 캐릭터를 떠나서배우를 하면서 성별 때문에 느끼셨던 힘든 점이나 제약은 어떤 부분인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그런 건 있어요똑같이 하는데 개런티가 훨씬 낮아요물론 모든 작품이 그렇지는 않지만아무래도 당연히 티켓 파워가 더 강한 남자 배우들이 대우가 훨씬 좋죠똑같이 일 하고 어쩌면 더 열심히 하기도 하고내가 보기에는 내가 어떤 배우보다 실력이 훨씬 좋고 연습도 더 열심히 하는데 그 배우가 훨씬 팬이 많으니까 회사에서는 더 좋은 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죠그리고 (제작사, 기획사에서) 여자 배우들은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니까요그런데 이건 누구를 탓하기 보다는 그냥 현실인 거 같아요공연계에는 남자 배우들과 공연을 같이 하는 여자 배우들의 티켓 파워는 약하다는 인식이 있어요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초반에 제가 작품을 받았을 때는 여자 원톱인 작품이었는데 남자 위주로 점점 극이 바뀌기도 해요남자들한테 자꾸 멋있는 씬들이 생기고… 그런 것도 조금 안타까워요더 다양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서서히 조금씩 변하는 거 같기는 해요원래 파리넬리 같은 경우도 안젤로라는 역할이 없었는데 만들어졌잖아요여자면서도 여자 관객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이 나오기도 하고그래서 관객분들이 여자 배우들에게 앞으로도 많은 애정을 가져주시면더 큰 변화도 가능할 것 같아요.

 


  여성 캐릭터와 배우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안유진 배우의 명동로망스 공연 준비를 위해 인터뷰를 마쳤습니다심덕과 혜린을 사랑해준 관객들에 대한 감사와 월간이선좌 구독자 분들을 향한 메시지는 영상으로 담아왔습니다인터뷰는 두 영상으로 마치겠습니다.

 

밝은 에너지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안유진 배우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 옆, 소파

사진 및 영상: 지븨

사진 편집: 라플(객원)

 세상에 완벽한 작품이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보는 관객의 입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작품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월간이선좌에서는 특별히 여성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작품 세 편을 선정, 나름의 솔루션을 제시해보려 합니다. 지나치게 효과와 존재감이 적은 인물, 관습처럼 정해져 내려오는 스테레오 타입, 새로운 시도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인물. 저희가 제시하는 솔루션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나마 많은 '제시'가 오고 가다보면 점점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배니싱(Vanishing)> - 미지


 필자가 본 미지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일을 하지 않은 인물이다어떤 기사를 엎어야 함에 기분 나빠하다가 예전에 살던 집에 가게 된그리고 거기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린 인물이었다일기를 읽기도 하고 질문도 몇몇하고 어린 아이의 이야기도 했지만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은 역할이었다그래서 그런지 필자에겐 그저 극 속에 있는 아주 작은 장치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어쩌면 없어져도 그만인 그런 캐릭터로 비춰졌다.

 그녀를 기억에 남게 하려면그 어떤 의미가 있게끔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많은 방법이 있겠지만필자가 생각하기에 그녀가 나레이터로서 극에 등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아주 잠깐이지만 그녀가 나레이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다. ‘미지는 일기를 읽어 나가고, ‘K’와 의신은 그 일기에 쓰여진 대로 행동하는 장면이다필자는 그녀를 기억하는데 있어서 이 장면이 가장 선명히 떠오른다. ‘미지의 목소리와 ‘K’와 의신의 행동이 어우러진 장면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없었더라면 그만큼 기억에 남지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그녀의 목소리가 있었기에그 장면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어쩌면 다른 장면에서 나레이션을 해도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그래서 그녀가 나레이터로서 등장하면그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는 전체적인 극의 틀을 벗어나지 않은 채, ‘미지의 문제점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나레이터라고 무조건 극 밖에 있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미지는 어쩌면 극 중에 참여해야 할 때는 참여하고 나레이션을 할 땐 나레이션을 하면서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물론 극의 전체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고 그 매력 또한 유지한 채 말이다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필자는 미지가 나레이션을 중심적으로 하는 하나의 인물로 <배니싱(Vanishing)>에 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글: 뀨

그림: 소파






<살리에르> - 테레지아



극 중 살리에르의 뮤즈로 등장하는 카트리나 역시 작가 본인에 의해 한 차례 솔루션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그녀는 여전히 살리에르의 고통과 자괴감을 더해주고 그를 질투에 눈 멀게 만드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하지만 살리에르의 말을 어기고 듣지 않고 자신의 원하는 것(술집에서 노래하기)을 한다던가 자신의 의지로 모차르트를 선택하는 모습들로 인해 솔루션이 필요하다고까지 느끼지는 않았다.

그러나 테레지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살리에르의 아내인 테레지아는 극 내내 살리에르에게 일방적으로 존댓말을 사용하며남편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는 전혀 등장하지 않다가 일이 모두 끝난 후에 등장해 그의 성공을 축하하거나 그를 타박하거나 슬퍼하는 등의 매우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또한 살리에르가 젤라스에 잠식당하며 괴로워하고 있을 때 찾아온 카트리나에게 처음에는 돌아가라는 말을 하지만 이윽고 살리에르가 등장하자 차를 내오겠다는 말을 하며 무대 뒤로 사라지며,그것이 극 중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다.

이 극이 쓰인 지 시간이 좀 지난 극본이라거나 당시 시대 상황을 고증한 것이라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겠지만뮤지컬 <살리에르>는 지난 2014년 초연한 국내 창작극이며 같은 시대의 이야기인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여자 캐릭터들을 보면 전혀 고증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다시 말하지만 테레지아는 주인공의 어머니가 아닌 아내이다하지만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의 역할이라고 하기에 테레지아는 정말 한정적인 장면에서만 한정적인 역할로 등장한다덜 극단적인 방법을 제안해보자면 단순히 몸 상태를 챙기는 몇 마디를 건네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모차르트와의 경연을 준비하는 모습이라던가경연 날 직접 그를 응원하러 가는 모습만 보여줘도 훨씬 그 존재감이 커질 것 같다하지만 지금도 억지로 우겨 넣는 것 같은 느낌을 버릴 수 없다인물을 필요한 장면에서만 사용할 바에야 아예 극단적으로 삭제해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글: 봉봉

그림: 소파






<난쟁이들> - 백설공주, 신데렐라, 인어공주

 

처음에좋아하는 배우가 나온다는 소식에 봤던 난쟁이들이 마음에 드는 극이기도 했지만 왜 저래야 하지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난쟁이라는 극은 즐거우면서도 여성 캐릭터의 설정이 어딘가 아쉬운 극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백설공주와물질적인 것을 보는 신데렐라와 그리고 사랑에 실패해 사랑하지 않으리라 다짐하지만 실패하고 또 사랑에 빠지는 인어공주

후에 백설공주와 인어공주는 행복한 결말은 얻지만 신데렐라는 자신의 해피엔딩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미지로 그려진다그녀들의 그러한 캐릭터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웃음과 교훈을 전달했지만굳이 여자 캐릭터들을 저러한 이미지로 그려 재미를 나타내야 했는가 라는 생각이 든다그녀들이 해피엔딩에 도달 해야지만 진짜 사랑이 뭔지 깨달을 수 있는지, 동화를 소재로 했다고 반드시 인물들이 교훈을 얻어야만 했는지말이다. 하지만 이것은 이 극에서만 아쉬운 점이 아닌 대부분의 극들에서 생각해볼앞으로 우리가 조금씩 해결해나가야 할점이 아닐까 라고 나는 생각한다.

난쟁이들의 여자 캐릭터들을 좀 더 긍정적으로 진취적인 이미지로 바꾸면 어떨까. 사랑에 실패했다고 해서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는, 물질보다 다른것을 더 중요시하는, 사랑은 육체적인 것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물론 확실한 캐릭터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난쟁이들이 동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뮤지컬인 것 만큼 그녀들에게 좀 더 동화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한편으로 본다면 이 세 명의 공주는 모두 어딘가 낯이 익은 캐릭터들이다. 사랑보다는 돈과 재물을 선택하고, 성적으로 매우 개방된 여성이었지만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욕구를 채워줄 수 없게 변해버렸더라도 진정한 사랑을 깨달았다는 이유로 그를 선택하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퍼주고 그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갈지라도 질투하지 않고 순순히 물러서는 여자. 동화를 비틀어 현실의 이야기처럼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현실이 진정한 현실일까? 어쩌면 동화를 비트는 과정을 통해 동화 속 공주들에게 현실의 프레임을 씌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 또한 남성적인 시선으로 만들어진 현실 속의 공주들이기에, 그들을 동화속에 그대로 둘 수 없다면 조금 더 '진짜' 현실의 여자들이 된 공주들의 이야기를 풀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글: 쑥갓, 람

그림: 기리니



편집: 옆, 람

  국내 연극, 뮤지컬 계에서 남성 캐릭터에 비해 여성 캐릭터가 턱없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아, 저 작품은 주인공이 여성인 것도 보고 싶다. 잘 어울릴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게 됩니다. 잘 어울릴 것 같은 배우가 떠올라서일수도, 성별을 반전 시켜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은 작품일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생각해보았습니다. 과연 성 반전은 작품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 




<명동로망스> - 선호



 사실 선호가 여자였다고 해도이야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필자가 보고 느낀 선호는 남성적'이라고 할 수 있는 특징들을 별로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가 그녀가 되면서 바뀌는 디테일들은 이전과 다른 의미로 관객들에게 다가올 것이다이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 보자면

동사무소에서 그가 겪은 일들을 그녀도 어김 없이 겪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다만 업무를 보러 온 사람들이 그녀를 만만히 보아서 더 힘들어 했을 것 같다안 된다는 것을 되게 하라고 우기는 것은 똑같을지 언정 그 정도가 좀 더 심하지 않았을까 싶다그리고 그 외에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들어야 하는 여러 이야기들이 짧은 대사로나마 언급될 것 같다그녀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읊조리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갈 것이다.

이런 일들을 겪고 1956년에 온 그녀는 혜린과 지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을 것 같다. 1956년의 혜린이 그녀가 생각하는 당시 사람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이기 때문이다자신의 위치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삶을 찾고 싶어하는혹은 매 순간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고 싶어하는 모습, ‘여자라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그녀의 모습 말이다그녀는 자신과 같은 성性을 가졌지만 너무나 다른 혜린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에 관하여어떤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지에 관하여 혜린에게 많은 관심을 보일 것 같다그래서 그녀와 혜린은 아주 돈독한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물론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도 분명 변화가 있을 것이다그녀는 그보다중섭과 친해져 그의 마음을 보다 더 위로해줬을 수도 있다. ‘인환의 시를 기억해서 그를 기쁘게 해줬을 수도 있다. ‘여인의 이야기도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다방에서의 그녀는 어떤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만의 이야기는 무엇인지 말이다관계의 변화는 있던 사건을 새로이 바꿀 수도아니면 아예 새로운 사건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하지만 1956년 로망스 다방의 활기잔잔함그리고 따스함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2016년에 돌아온 그녀는 그처럼 자신이 꿈꾸는 세상에서 살겠다는 마음을 품을 것이다그렇지만 마음 한 켠에서는 1956년과 별 다를 바 없는어쩌면 더 별로인2016년의 현실에 낙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그녀 주변에 있는 2016년의 사람들보다 더 자유로운 생각을 하고 있는 1956년의 사람들을 만나고 왔기 때문이다.지금보다 발전이 덜 되었다고 여겨지는 과거의 사람들로부터지금보다 더 자유로운 사상을 겪고 왔기 때문이다그래서 2016년에 돌아온 그녀가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고 마냥 기쁘게만은 말하지 않았을 것 같다.

 



글: 뀨

그림: 조소영








남성 2인극 - <쓰릴 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이제 2인극은 중소극장 작품 계의 대표적인 코드 중 하나로 <트레이스 유>, <마마돈 크라이>, <마이 버킷 리스트>, <인디아 블로그등 수많은 작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하지만 이는 모두 남자 배우로만 이루어진 남성 2인극이며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찾아볼 수 없고가끔 올라온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 동안만 나타났다 기약 없이 사라지는 것이 대다수이다그렇기에 많은 관객들이 공연 계 전반의 다양한 남성 2인극을 여성 버전으로 바꿔 생각해보는 일명 상플을 하곤 하는데,이번 기획에서는 대표적인 남성 2인극인 <쓰릴 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캐릭터들의 성 반전을 구체화 해보려 한다.

 

<쓰릴 미>

내년이면 벌써 10주년을 맞는 뮤지컬 <쓰릴 미>는 대학로의 대표 2인극으로거의 매년 올라오면서도 매번 끊임없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스테디셀러이다이제 대학로에 ‘2인극이라는 것이 하나의 코드로 자리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쓰릴 미>는 2인극의 대명사라고 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때문에 성반전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마다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작품이 바로 이 <쓰릴 미>이다.

성반전의 구체화를 위해 와 가 여자라면 달라질 내용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해봤지만아무리 이리저리 생각을 해봐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남자 배우가 했던 역할이라고남성이 했던 행동이나 말이라고 여자 배우나 여성이 하지 말란 법은 없고오히려 여성으로 전환되었을 때 달라질 행동이나 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더욱 고정관념적이고 성차별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스토리의 흐름이 바뀌려면 성별이 아니라 캐릭터의 성격이 바뀌어야 함이 옳다때문에 <쓰릴 미>가 여성 2인극이 된다 하더라도 변화되는 것은 그저 외형적인 면과 대사의 작은 디테일 정도일 뿐스토리나 씬 자체를 수정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지금까지 올라온 2인극 중 가장 감성적이고 감각적이며마음 속의 무언가를 울리는 극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이 작품은 이야기를 쓰고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톰그리고 그의 영감이자 친구인 앨빈의 이야기이다서로 글을 쓰려 경쟁하는 이야기가 아닌앨빈으로 인해 작가의 꿈을 갖게 된 톰과 그런 톰을 응원하는 앨빈이라는 두 인물이 성장하면서 톰은 도시로 떠나고앨빈은 그 곳에 그대로 지내며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극이다이 작품은 글에 관한그리고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부드럽고 감각적이며 감성적이라고 생각한다이러한 이유로 만약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가 여성 2인극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했고 이번 기획을 통해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하지만 이 작품 또한 두 인물이 여성으로 바뀐다고 해서 크게 변화될 내용은 없었다.때문에 성 반전을 시켰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인 외형에 대해 간단한 드로잉을 해보았다.




 이처럼 남성 2인극과 여성 2인극이 내용 상의 큰 차이가 없다면왜 국내 공연 계에는 여성 2인극에 대한 공급이 적을까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겠지만이는 관객들에 대한 관계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아마 많은 공연 관계자들이 여성 투톱인 극은 그 수요가 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연극뮤지컬 관객들의 대다수가 여성이라고 해서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작품을 더 선호할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관객은 남성 퀴어물을 좋아한다.’라는 그들의 편견 때문에 여성 2인극의 제작을 꺼려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많은 관객들이 항상 남성 2인극을 여성 2인극으로 바꿔 생각해볼 정도로 그에 대해 목말라 하고 있고그 관객들의 대다수는 바로 여성들이다또한 현재 우리나라 공연 계는 재능 있고 빛나는 여배우가 셀 수 없이 많음에도 불구하고그들이 당당히 하나의 배역으로서 설 수 있는 자리가 굉장히 제한적인데여성 2인극과 같은 새로운 무대에서는 여배우들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뽐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우리는 하루빨리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남성 2인극 만큼 다양한 여성 2인극을 보게 될 날을 기다린다.


글: 봉봉, 쑥갓, 람

그림: 기리니, 조소영, 쑥갓


빅토리아 시대 배경 뮤지컬과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 (Heterosexualization)[각주:1]



 

이번 원고는 카페에서 대화하듯, 가볍게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 시작하기 전에 잠깐, 이 글은 이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는 한 해석의 갈래 정도로 읽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당 원고의 원작부분은 Bonfliglio 교수님의 수업을 참고하였음을 미리 밝히며, 이번 원고는 해당 수업내용을 적용하여 뮤지컬판과 영화판을 해석하였다는 것 역시 밝힙니다. 그리고 각 개념에 대한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은 각주의 문헌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어가며

우리나라에서는 유난히 빅토리아 시대 배경 뮤지컬의 인기가 뜨거운 편입니다. 근래에 올라오는 뮤지컬 수만 해도 다섯 손가락을 넘어가는 것 같아요. 인기를 얻은 빅토리아 시대 배경의 뮤지컬 작품들로는 <지킬 앤 하이드>,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 <셜록> 시리즈 등이 있는데요. 이 작품들 중 일부는 때때로 "야아 동인 해석하는 소리 좀 안 나게 해라~!" 라고 비판의 목소리가 이는 작품들이기도 합니다. (<셜록>은 뮤지컬 버전에서는 성반전이었으니 드라마가 이 경우에 해당하겠군요:)) 그런데 사실 이동인 해석은 사실 위 작품들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 작품들 일부(혹은 해석에 따라 모두)는 빅토리아판 고딕소설의 일부로서 사회에서 숨겨진클로젯에 대해 어느 정도 다루고 있거든요. 클로젯은 아시다시피 “coming out of closet”(커밍아웃)의 클로젯입니다. (클로젯은 넓은 범주로는 동성애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용납하지 않는 모든 아웃캐스트들을 포함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에서 성에 대한 담론이 언어화 되기 시작한 이후[각주:2], 사회규범에 맞지 않는불순 분자들은 모조리 눈에 띄지 않게 옷장 안에 처박히기 시작합니다. 아동성애, 동성애, 이민자, 정신이상자, 창녀 등등. 정신이상자를 정신병원에집어넣는. “겉보기에성병이 의심되는 여성들을 체포하여 동의 없이 성병 검사를 하는 것[각주:3]. 마치 눈에 보이고 싶지 않은 것들을 옷장 안에 밀어 넣는 것과 똑같죠. 결과는 둘 중 하나입니다. 옷장 속에 계속 처박혀 있든지, 혹은교화/치료되어 밖으로 나오든지요. 역시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터핀 판사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조안나를 정신병원에 가둔 것도 이런 맥락이죠.

    이와 같이 클로젯과 연관이 있는 빅토리아 시대 배경 뮤지컬들은 그만큼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과 관련이 깊기도 합니다. <지킬 앤 하이드>의 경우는 원작에는 없던 엠마와 루시가 추가 되었고, <프랑켄슈타인>에서도 크리쳐와 새로운 등장인물인 까뜨리나의 관계가 형성되었죠. <드라큘라>에서는 드라큘라 백작과 미나 머레이 간의 관계가 순애보적 사랑으로 변화합니다. <셜록> 시리즈는 왓슨 자체를 여성인물로 수정하였죠.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이러한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이 왜 이번 기획과 관련이 있는지 잠시 언급하자면요으음우선 위와 같이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상이 될 여성인물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인물은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 자체를 위해 만들어진 인물인 경우가 일부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갖기 어렵거나 원작에서 이뤄지는 비평에서의 캐릭터성이 반감되는 경우가 종종 있죠. 그 예로 엠마와 루시는 지킬과 하이드의 그림자 캐릭터라 할 수 있으며 그 속성도 지킬과 하이드의 속성에서 파생되어 나온 인물입니다. 각 인물의 독자적인 서사가 있기보다는 작품의 큰 주제와 주요인물의 라인을 그대로 따라가는 셈이죠. <프랑켄슈타인>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기획 기사에서도 소개되었듯, 까뜨리나를 크리쳐의 각성 계기를 위해 소비되는 인물로 해석하는 시각도 분명 존재합니다. <드라큘라>의 미나 머레이는 원작에서부터 미소지닉한 면모를 없지 않아 보이는 인물인데요. 원작 초반에서의 미나는 직업을 가지고 이성적이며, 서사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드라큘라 소탕 작전에 일조하던 신여성인 반면, 드라큘라와 접촉 이후의 미나는 극도로 소극적으로 변하며 남성인물들의 전폭적인 보호의 대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타락해버렸지만 다시 숭배할 수 있도록 정화되어야 할 우리들의 깨끗한 여성. 이 존재가 미나 머레이입니다. 하지만 뮤지컬의 경우 드라큘라와의 로맨스가 조금 더 강조되고 일하는 신여성으로서의 미나, 기록하는 주도자로서의 미나의 모습은 잘 드러나지 않은 편이죠[각주:4].

 

  하지만 이번에는 지면 상, <지킬 앤 하이드> <도리안 그레이>밖에 자세히 다루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참으로 아쉽네요ㅠㅠ. (우리나라판 <셜록> 시리즈도 사실 분석하기 재미있는 작품이죠. <엘리멘트리> 판 셜록처럼 왓슨의 성 반전이 있고 이로 인해 셜록과 왓슨간의 긴장감이 약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빅토리아 사회와 클로젯, <지킬 앤 하이드>

 

<지킬 앤 하이드>와 클로젯

  <지킬 앤 하이드>는 너무나 유명하게도 인간의 이중성에 대해 그리고 있는 작품인데요. 지킬 박사가 빅토리아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자신의 욕망을 클로젯 바깥으로 몰래 몰래 꺼내놓는 내용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를 치료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뮤지컬판의 지킬과 달리 원작의 지킬은 빅토리아 시대의 규율을 피하여 자신의 쾌락을 즐기기 위해을 먹고 하이드로 변모하다 파멸하죠. 뮤지컬에서 하이드는 이중적인 인간들을 처벌하는 어둠의 히어로 비슷하게 그려진다는 인상을 받기도 하는데, 원작은 이와는 좀 다른 질감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느낍니다. 흐음, 예를 들어 뮤지컬에서 하이드가 아동성매매를 하는 주교의 이중성을 규탄하며 살해하는 장면은, 원작의 경우에는 하이드 자신이 대로에서 엎어뜨린 여자아이 위에 올라타발을 구르는장면으로 그려지거든요. 이에 분노한 모브들이 하이드를 때려 죽이려 하자 그가 자신의 집뒤에 숨은 채 지킬 박사의 수표를 내던져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장면이죠. 사실 이발을 구르는장면은 아이를 강간하려는 장면으로 해석되곤 합니다.

  이런 하이드는 악()을 떠나 지킬 박사가 자신 안에 숨겨둔 빅토리아 시대에 반하는 모든 것입니다. 원작에 등장하는 어터슨의 꿈에서도 빅토리아 시대의 우려는 드러나죠. 지킬의 친우인 어터슨 박사는 지킬 박사가 하이드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기로 하자 "불쾌"해합니다. 이 알 수 없는 젊고 혐오스러운 남자가 지킬 박사의 무엇일까 그는 짐작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두 인물이 도저히 동일인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까요. 왜 빅토리아의 지식인 신사 지킬이 뜬금없이 하이드에게 그의 유산을 내줘야 하는 것인지. 당시의 정황에서 가장 높은 가능성으로는, 협박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무엇에 대한 협박이려나요. 하이드는 어터슨의 예상 속에서 지킬 박사의 사생아일까요? 혹은 젊은 애인? 어느 쪽이든 하이드는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클로젯 안의 인물이죠. 그러한 불안감에서인지 어터슨은 꿈을 꿉니다. 밤중에 하이드가 지킬 박사의 침대 커튼을 열어젖히고 지킬의 침대 위로 기어올라가 두 인물이 함께역할놀이(bidding)”를 하는 장면입니다. 개인의 사적 영역이 뚜렷하게 지켜지는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용납될 수 없는 발칙한(!!) 장면이죠. 이와 같이 하이드는 빅토리아의 이성적인 신사 지킬의 반대항이자 클로젯이기도 합니다. 자기 자신이 스스로의 클로젯 대상이 되는 셈이죠.

 

Alive2로 보는 억눌린 자의 귀환 (The Return of the Repressed)


Animals trapped behind bars at the zoo
Need to run rampant and free!
Predators live on the prey they pursue!
This time the predator's me!

Lust, like a raging desire,
Fills my whole soul with it's curse!
Burning with primitive fire,
Berserk and perverse!

Tonight I'll plunder heaven blind,
Steal from all the gods!
Tonight I'll take from all mankind,
Conquer all the odds!

And I feel I'll live on forever,
With Satan himself by my side!
And I'll show the world
That tonight and forever,
The name to remember's
The name Edward Hyde!

What a feeling to be so alive!
I have never seen me so alive!
Such a feeling of evil inside -
That's the feeling
Of being
Edward Hyde!!!

 

  The Repressed(억눌린 자)의 귀환입니다. 가장 쉽고 대중적인 예시로는 어렸을 때 물에 빠진 후, 어느 날 물을 보니 갑자기 섬뜩한 무서움증이 드는 것, 어릴 적 들은 무서운 이야기가 커서도 계속 일상 속 무언가를 계기로 문득문득 생각나면서 무서움증이 드는 것 등이 있는데요. 편하게 말하자면, 아 이걸 떠올려서는 안 돼, 더 이상 무서워(하거나 원)해서는 안 돼, 하고 억눌렀던 기억(혹은 욕망)들이 자라서도 계속 돌아오는 것이죠. 익숙한 무언가에서 강렬한 기시감을 느끼며 과거의 공포가 되살아나는 것입니다. (소설 "The Sandman"과 프로이드의 "The Uncanny"를 참고해주시면 더 자세하고 정확히 확인해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고딕소설에서도 억눌린 자의 귀환은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뱀파이어 등으로 상징되고는 하는 아웃캐스트들[각주:5], 즉 억눌린 자들이 사회로 돌아오는 "무서운" 현상이죠. 여기서는 하이드가 그 억눌린 자에 해당합니다

  사회의 옷장 안에 억눌려 있던 하이드는 옷장 안에서 탈출하면서 Alive와 그 리프라이즈를 부릅니다. Alive1이 하이드가 자신의 존재에 대해 자각하는 장면이라면, Alive2는 옷장 밖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선언하며 그 귀환을 공표하는 장면이죠. 그 전에 억눌린 자들을 쫓던 게 옷장 밖의 당신네들이었다면, 이제는 그 포식자는 자신이라고 ("This time the predator is me!") 그는 외칩니다. 서부 유럽권 세계가 아닌 이국의 무언가로 분류되는 하이드(드라큘라도 동유럽에서 온 괴물이죠! 하이드의 외모 묘사 역시 이민족의 그것과 닮아 있습니다.), 문명세계가 아닌 비문명세계("primitive")의 하이드. 규칙에서 벗어나는 모든 것들("the odds")의 정복자 하이드. 언어가 주어지지 않던[각주:6] 하이드! 그의 이름은 기억되어야 할 지니. 클로젯 ""의 악("Evil inside") 하이드의 화려한 귀환입니다.

 

 

<지킬 앤 하이드>의 엠마와 루시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원작에 없는 두 인물, 엠마와 루시가 등장합니다. (원작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에서 여성인물이 아예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유명한 이야기죠!) 지킬 박사가 알고 보니 하이드였다는 반전이 밝혀진 이후 떨어질 드라마적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타겟인 관객층의 흥미를 끄는 헤테로 로맨스라는 양념을 친 셈입니다. 이에 따라 엠마는 지킬과 쌍을 이루며 루시는 하이드와 쌍을 이룹니다.

  흔히 일컬어지듯, 엠마는 빛과 성녀 캐릭터로서의 임무를, 루시는 어둠과 창녀 캐릭터로서의 임무를 다하는데요. 엠마는 클로젯 바깥의 인물이자 루시는 클로젯 안의 인물인 것이죠. 엠마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으며 사교계에서 살아가지만, 루시는 거리를 돌아다니고 집에 출입하는 것만으로도 지킬의 집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눈에 띄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니까요. 이와 동시에 엠마는 클로젯 바깥에서 살 수 있도록 지킬을 지탱하는 인물이며, 루시는 “Good'n Evil[각주:7]이라는 넘버에서 자신은 악(클로젯 안)을 택했다고 선언하여 지킬에게 클로젯 안팎을 명확하게 구분해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 깨달음으로 인해 그는 인격분리 실험을 하고, 하이드가 탄생하죠. 이런 루시도 지킬을 사랑함으로써 클로젯 밖을 동경합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에서는 클로젯 안의 인물이 클로젯 밖에서 살아가기는 죽기보다 힘든 일. 결국 루시는 클로젯 안의 하이드에게 붙들려 죽음을 맞이합니다.

 

<지킬 앤 하이드>의 결말과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

   엠마와 루시의 등장으로 <지킬 앤 하이드>의 결말은 원작의 결말과 크게 달라집니다. 겉으로 보면 두 작품 모두 하이드를 억누를 수 없게 되어버린 지킬이 자살을 택한다는 결말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디테일을 자세히 뜯어보면 엠마와 지킬의 관계 형성으로 클로젯에 대한 암시가 많이 틀어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야기를 더 이어 가기 위해서 우선 원작의 결말을 살짝 언급합니다. 원작에서는 약의 원료를 구할 수 없게 된 지킬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였다는 암시가 등장합니다. 지킬이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의 구절이자 전체 작품의 마지막 줄이기도 한데요. 지킬의 기록 전에는 누구의 기록도 아닌 서술자의 시선으로 지킬의 마지막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지킬의 집사는 지킬이 걱정되어 찾아온 어터슨, 래니언 그리고 풀에게 지킬이 그의 실험실에서 여성처럼 훌쩍이고있다고 증언합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그들은 도끼로 지킬의 실험실 문을 부수어 억지로 열어내는데요. 그 자리에는 하이드의 싸늘한 시체가 누워있습니다.

   이 글의 초반부, 하이드가 소녀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 설명할 때 제가 문이라는 단어에 큰따옴표를 쳤었죠. 이는 문 자체가 클로젯의 문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다시 클로젯 안으로 들어가 문 뒤에 숨었던 하이드. 비밀스러운 실험실(혹은 그의 집)으로 상징되는 클로젯 안에서 괴로워했던 지킬. 그리고 그의 빅토리아 친구들은 지킬의 동의없이 문을 부수어 클로젯을 억지로 열어냅니다. 무언가 연상되지 않나요? 클로젯을 동의없이 억지로 부수어 여는 것? 어느 비평가들은 이 장면을 일종의 사적공간 유린으로 보기도 하거든요. 혹은 아웃팅이라고 하면 더 와 닿을지도 모릅니다. 남의 클로젯을 여럿이서 억지로 부수어 연 뒤 안의 추악한시체를 보고 함께 혐오스러워 하는 그런 장면이니까요. 이것이 클로젯 속 하이드의 최후입니다.

   하지만 뮤지컬 버전은 좀 많이 다르죠. 지킬은 하이드와 계속 싸우며 살 것을 택합니다. 하이드를 끝끝내 이겨내지 못 해 마지막 방법으로 죽음을 택한 원작의 지킬과는 약간 다른 면모죠. 원작 지킬은 마지막 순간, 클로젯 속 하이드가 품고 있는 강렬한 생에 대한 욕구를 인식하며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끼기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뮤지컬의 지킬은 하이드와 전투하며 살기를 택하고, 그에 따라 엠마와의 결혼식(혹은 새 출발)이 치뤄집니다. 결혼식 장면은 도입부부터 성가와 함께 시작되어 성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그리고 이 성스러운 클로젯 바깥의 분위기는 지킬이 죽는 그 순간까지도 지속되죠. 문을 억지로 비틀어 여는 무언가도 없고요. 무엇보다 하이드로 변모한 지킬은 클로젯 바깥의 성녀 엠마의 손이 닿자 잠시나마 "이성"을 되찾게 됩니다. 마치 클로젯 속의 하이드를 몰아내 듯이요.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는 주()의 공간 교회에서 성녀 엠마의 품에 안겨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엠마는 노래하죠.

“You are free now. You are with me now. Where you’ll always be…”

   마지막에 하이드와 함께 뒤섞여 하이드로서 최후를 맞이한 원작 지킬과는 달리, 뮤지컬의 지킬은 지킬의 모습으로서 엠마와 영원히 함께 하게 됩니다. 성가가 울려 퍼지는 성스러운 교회 안, 클로젯 바깥의 인물인 성녀 엠마의 품에서의 죽음. 클로젯 안의 악에서 영원히 자유로운 삶을 그녀에게 약속 받는 것이죠. 이 마지막 장면은 마치 선악의 대결에서 포기하지 않고 장렬히 전사한 지킬의 앞으로의 삶을 축복해주는 듯 합니다.

 

***

 

  루시와 엠마의 등장으로 선과 악의 경계는 더 명확해집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킬에게는 엠마라는, 하이드에게는 루시라는 헤테로 짝을 지워주어 지킬과 하이드 간의 관계성은 선과 악의 면이 더 강조됩니다. 어터슨의 꿈 안에서 흘려졌던 동성 간의 다른클로젯을 포함한 빅토리아 시대에서 보여서는 안 될 것들에 대한 힌트들이 옅어진 셈이죠. 이에 따라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본 뒤에는클로젯 (고딕소설의 기본 요소인) “억눌린 자의 귀환개념보다는선악의 대결루시의 가슴 절절한 사랑이 조금 더 인상적으로 남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도리안 그레이>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과 클로젯: 빅토리아 시대의 불안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하면 떠오르는 영문학사의 정말 유명한 스캔들이 있죠!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의 동성애 스캔들입니다. 지면상 사건 설명은 <더뮤지컬> 2014 2월호의영원한 미의 추구, 오스카 와일드기사 링크 첨부로 대신합니다.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487&contents_id=49723)

  해당 고소 사건의 증거물로 쓰였을 정도로,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역시 클로젯에 대한 암시로 가득한데요. 화가 바질이 도리안에게 품고 있는 아슬아슬한 마음, 도리안과 헨리 워튼 간의 미묘한 기류 등이 당시 빅토리아 사회의 시선에서는 발칙해 보였나 봅니다. 현대의 시선에서 보면 글쎄요, 위의 요소들이 와일드의혐의에 대해 확실한 증거가 된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당시 사회상에서는 인물 간이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 인물간의 스킨십, 동반 여행, 헨리 워튼이 도리안에게 끼친영향등이 클로젯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였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헨리 워튼이 도리안에게 가르친 유미주의[각주:8] 사상 역시 빅토리아 시대의 불안을 자극하는 무언가였죠. 찬란한 빅토리아 시대가 속에서부터 곪아가고 있다는 불안이었습니다. 사회가 점점여성처럼[각주:9]약해지고 있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이에 대한 반동으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보물섬> 같이 씩씩하고남성다운모험 소설이 유행하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헨리 워튼과 도리안은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그늘에서 꽃 향기를 맡으며 심미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산성 없는예술을 위한 예술을 찬양하는 부류들이니까요. 사회가 원하는 상과는 다르게 튀어나오고 있는 새로운 신사들이었죠. 그 당시의 눈길로 보자면 시대를 좀먹는 아름다운 꽃들이라고나 할까요.

뮤지컬에서 <도리안 그레이>의 여자 주인공으로 뽑은 시빌 역시 도리안과 같은 "남자"라면 "응당 사랑해야 할" 아름다운 여인의 역만이 아닌 남장여자 이모진(Imogen) 역을 하여 도리안의 마음을 함락합니다. 그리고 도리안은 헨리 워튼이 도리안 자신을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길러냈듯 시빌을 길러내며 사랑하죠. 시빌이 그가 생각하는 를 담아낼 때, 도리안은 그녀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영화 버전의 도리안은 남장 연기를 하는 시빌이 아니라 햄릿의 오필리어 연기를 하는 시빌을 보고 사랑에 빠집니다. 시빌의 남장연기는 도리안의클로젯적 요소를 암시하는 장치로 읽힐 수 있는데 말이죠.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4장에서 도리안은 그가 본 시빌의 세 배역에 대해 언급합니다. 줄리엣, 로잘린드 그리고 이모진이죠. 한 줄로 넘어간 로잘린드와 달리 첫인상인 배역 줄리엣과 세번째 관람한 배역 이모진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이모진은 자세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배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영화판에서 도리안과 시빌의 관계를 휘청거리게 하는 원인은 시빌이 그의 의 작품이냐 아니냐가 아닌 다른 것입니다. 자세한 것은 스포인지라 원작 혹은 영화판에서 확인해주시는 것이 좋겠지만요:)

 

<도리안 그레이>와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

  시빌 사건 이후, 영화판에서는 원작과 달리 신문물을 온몸에 두른 새로운 여성인물이 등장합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신여성 에밀리입니다. 도리안이 지쳐갈 때쯤 등장한 이 신여성은 또 놀랍게도(…) 헨리 워튼의 딸[각주:10]이죠. 빅토리아 시대의 시들어가는 내면의 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도리안은 갑자기 이 신여성과 사랑에 빠집니다. 빅토리아 시대를 위협하는 하나의 존재로 여겨졌던 새로운 종족 뉴우먼에게요. 이 사랑은 원작과 달리 헨리 워튼과 도리안 사이의 파국을 부르고, 헨리와 도리안의 미묘하던관계는 끊어져버립니다. 또 다른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이죠. 이 파국의 과정에서 헨리 워튼은 시대를 비웃는 유미주의자적 요소를 잃고 전기 빅토리아의 가부장적 아버지의 모습으로 탈바꿈합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시대의 규범 위에서 아슬아슬 줄을 타던 헨리 워튼은 평범한 빅토리아 남성이 됩니다. 다시 한 번, 클로젯과는 멀어진 셈입니다.


 

***

 

  개인적으로도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특유의 분위기와 짙은 여운 때문에 정말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은 위트 넘치는 대화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주옥같은 생각과 문화가 깃들어 있어서 텍스트보다 넘버가 강점인 뮤지컬 형식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하네요. 연극이 어울리는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플롯 뿐 아니라 매혹의 현신 도리안 그레이 자체를 어떻게 잘 살리는 극이 될 지 두근두근합니다. 동시에,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추구하였던 것처럼, 전형적으로 뽑히지 않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음 한 켠에 남네요.

 

 

 

마무리하며

   이번 기획에서는 짤막하나마 빅토리아 시대 배경 뮤지컬과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에 대해 늘어놓아보았습니다. 오늘 했던 이야기들은 원작자의 의도와는 다른 부분도 많을 겁니다. 그리고 뮤지컬판에서 의도하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도 읽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제가 원작에 대해 배웠던 내용들을 뮤지컬과 영화판으로 연장해서 해석해보았어요. 쓰면서도 역시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머리를 부여잡고 쓰고 있습니다ㅎㅎ…..

<월간 이선좌>의 이번 기획이 독자 분들과 이야기하는 즐거운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 본지/기획에서 새로운 리뷰로 또 뵈어요~!




☆★편집후기★☆


옆: 기획은 잘 모르겠어, 모르겠어! 완고라 부르긴 어색하고 탈고를 하기엔 지쳐있고! 그렇지만 기획 작업은 늘 즐겁습니다. 특히 이번 기획은 평소보다 훨씬 예민한 주제를 다루는 만큼 공개 직전까지도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후기 작성 중인 지금 시각 2시 43분, 갈 길이 좀 더 남았습니다…) 여러분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잘 전달해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예민보스인 총괄이어서 더 예민하고 날카로운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를 다그쳐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설문조사에 응해주신 많은 분들, 인터뷰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시간 내주신 안유진 배우님께도 다시 한 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모쪼록 총괄즈는 물론 필진분들도 마지막까지 쥐어짜내 만든 만큼 재미있게 보셨길 바랍니다! 6월에도 재미있게 돌아올게요!

람:  참 속상하고 속상한 기획 주제였습니다. 욕심 많은 총괄즈덕에 정말 많이 고생해주신 고정 필진분들께 그 어느때보다도 큰 감사를 드립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200여분과 인터뷰에 응해주신 8분, 그리고 이번 기획을 읽어주실 여러분께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 언젠가는 그들과 소통할 수 있겠지요.

휘: 어느 때보다 어려운 기획이었습니다. 쓴 소리를 하는 기획이기도 하였고, 미진하지만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기획이기도 하였기 때문입니다. 쓰면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통감하였고, 앎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 역시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관객 분들의 이야기를 모아 펼쳐놓는 작업은 정말로 소중하고 값진 작업이었고, 부족하나마 저희의 이번 기획이 일종의 통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설문조사와 인터뷰에 응해주신 관객 분들, 파랑새로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주신 관객 분들, 총괄즈의 욕심을 힘껏 도와주신 고정 필진 분들,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안유진 배우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애정이 있기에 나온 목소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공연계는 너무나 힘들죠. 이 산업에서 그리고 예술 현장에서 발벗고 뛰시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공연들을 볼 수 있어 관객으로서, 비평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얼마나 즐거운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만큼, 치명적으로 아쉬운 점들도 보이나 봅니다. 이 애정의 목소리가 까다로운 매니아 관객의 이성적이지 못 한 불만으로 비춰지는 것은 공연예술을 사랑하는 것만큼이나 가슴 아프고요.

그렇기에 저희는 목소리를 한 데 모았습니다. 저희의 솔루션에도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와 같은 제안들이 모이고, 수용자와 예술가의 건전한 의견교환이 이뤄진다면 한국의 공연예술은 지금 갖고 있는 깊은 잠재력으로 더 발전하지 않을까요? 제가 너무 나이브한 걸까요? 사람마다 의견은 다르겠지만, 총괄 중 한 사람으로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기획에 정성을 다했습니다. 

<월간 이선좌>의 한 사람으로, 관객 분들의 쾌적한 관람과 한국공연예술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관객으로서 늘 사랑하는 공연예술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저는 이만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음 본지에서도 기획에서도 다시 뵈어요!

뀨: 다사다난 했던 4월을 보냈습니다. 이번 기획에 다룬 일들이 한 달 동안에 일어났다는 것이, 그리고 기획에 다루지 못한 일들이 더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5월은 잔잔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아니겠죠..?

익숙할 때도 되었는데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그저 지나칠 수도 있는 일이지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제 마음이 <월간 이선좌>에 닿았는지, 이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최근에 일어났던 일들, 평소 생각했던 일들,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들을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게 되어서 참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그 누구도 무시당하지 않는 (연뮤)장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관객이든 극 중 인물이든 배우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간에 말이죠. 서로가 서로의 가치를 알아보고 그 가치를 존중하는, 그래서 그 누구도 소모되지 않는 장르가 되는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이번 5월호도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갱: 여성캐릭터라고 보라삥크를 쓴 것이 아니라 먼저 작업을 마친 관객 설문의 색깔과 어울리는 색이 보라삥크였을 뿐입니다.(사실 제 취향)


  1. 동성 간의 친밀/사랑/욕망 등의 관계를 소외시키거나 무조건 동성애의 범주 안에 넣는 행위로 설명됩니다. 여성인물을 추가/변형하여 남성인물들 간의 관계성을 기존보다 떨어뜨리고 여성인물과 해당 남성인물 간의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것 역시 이 과정의 일부 예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 자체는 명확한 하나의 정의를 내리기에는 아직 활발한 의견교환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며 관련 포럼으로는 (https://en.wikipedia.org/wiki/Talk%3AHeterosexualization) 이 있습니다. [본문으로]
  2. Michel Foucault. The History of Sexuality: An Introduction - Part 1, We "Other Victorians" [본문으로]
  3. Contagious Diseases Prevention Acts: 겉보기에 깨끗해 보이지 않는 여성은 위 법 조항으로 동의 없이 생식기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거부할 경우 수감되었고, 성병이 있는 것으로 밝혀질 경우 완치될 때까지 개인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병원에 갇혀 치료받아야 하였습니다. 해당 법 조항은 오로지 여성에게만 적용되었으며, 이후 강력한 반대 운동으로 폐지됩니다. [본문으로]
  4. 뮤지컬 <드라큘라>의 헤테로섹슈얼라이제이션(드라큘라-미나 머레이)에 대해서는 3월호 자유주제 원고인 "<드라큘라>: 시대의 공포와 욕망삼각형"(http://monthly-theater.tistory.com/145) 에서 일부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5. 사회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존재. 본질은 닮았지만 무언가 치명적으로 달라서 사회가 세워놓은 정상과는 거리가 있는 존재 [본문으로]
  6. <지킬 앤 하이드>의 주요 인물들 중 유일하게 하이드만 작중 자신의 기록이 없습니다. 당시 기록을 남긴다는 행위 자체는 권력이었습니다. 그래서 펜을 페니스에 비유한 페이퍼도 있죠. [본문으로]
  7. 비록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에서만 교체된 넘버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클로젯 안팎에 대해서 "Bring on the Men" 보다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문으로]
  8. 유미주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6216&cid=41708&categoryId=41711 [본문으로]
  9. 필자의 성 인식과 관련 없는 전형적 성 관념에 따른 정의입니다. [본문으로]
  10. 원작에서 헨리 워튼과 무생식에 대한 연구 역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낳지 않는 "예술을 위한 예술"과 헨리 워튼의 그에 대한 코멘트, 그리고 작중에서 암시되는 헨리 워튼과 그의 아내의 이혼의 이유에 대한 추측 등이 그 근거가 되고 있지요. 또한, 헨리 워튼은 영화에서 "타락한"(혹은 자신이 타락시킨...이려나요..?) 도리안과 자신의 "딸" 에밀리의 관계를 탐탁치 않아하는 가부장적 아버지의 면모를 보입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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