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찬미

일시: 2015/06/06~2015/09/06

장소: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출연: 김종구, 정동화, 정문성, 이충주, 안유진, 최수진, 신의정, 최재웅, 정민, 이규형

 

 

“지난 삼일 오후 열한 시에 하관을 떠나 부산으로 향한 관부연락선 덕수환이 사일 오전 네 시경에 대마도 옆을 지날 즈음에 양장을 한 녀자 한 명과 중년 신사 한 명이 서로 껴안고 갑판으로 돌연히 바다에 몸을 던져 자살을 하였는데 즉시 배를 멈추고 수색하였으나 그 정족을 찾지 못하였으며 () 남자는 김우진이요, 여자는 윤심덕이었으며().

1926 8 5, 중앙일보 기사 ‘玄海灘激郎中 靑春男女情死

 




제주도가 따뜻하다는 말은 다 거짓말처럼 들릴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곳곳에 심어놓은 야자수들이 눈을 맞고 있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추운 날씨였다. 그런 날씨에 찾아간 제주도 바다는 사의 찬미를 떠올리기 딱 좋았다. 어둡고 침울하고 서늘했다

푸른빛은 조금도 보이지 않고 양잿물처럼 까만 바다와 바람 소리. 금방이라도 사내가 소리를 지를 것만 같았던, 바다.

 

*


1921년 여름. 사내는 우진에게 자신을 ‘한명운’이라고 소개하며 접근한다. 우진은 자신과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사내와 급격하게 친해진다. 사내는 우진에게 고국에서의 순회공연에서 선보일 창작 희곡을 함께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심덕은 우진, 사내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우진과 심덕은 마치 영화처럼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당시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로 이름을 날리던 심덕에게 우진과 사내는 순회공연에 함께 하자고 제안하고, 심덕이 그에 응하며 세 사람은 함께 어울리게 된다. 어떠한 미래도 알지 못한 채.


 

우진과 심덕, 그리고 사내의 이야기가 벌어지는 1920년대의 역사적 사건들


1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1919 3 1일 일제 강점 아래의 조선에서도 대규모 만세 운동이 일어난다. 그러자 더 많은 반발을 고려한 일본 정부 측에서는 강압적 통치를 그만두고 회유적 통치를 시작하게 된다. 그로 인해 일부 단체 활동 및 언론 활동이 제한적으로나마 허가되기 시작하였고, 아주 기초적인 초등 교육과 농업 교육이 확대되었다. 또한 헌병경찰제[각주:1]가 아닌 보통경찰제를 도입하였다.

하지만 일본은 이마저도 식민 통치를 확립하기 위한 기회로 이용하였는데, 총독부에서는 언론활동을 허가하는 척하면서 뒤로는 검열, 삭제, 폐간 등을 지속하였다. 초등 교육을 통해서는 친일 관료들을 키워냈고 그들이 한민족을 이간하고 분열시키도록 만들었지만, 민립대학설립운동은 탄압하며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없게 하였다. 또한 경찰 인력을 증원시키고 전문적인 독립 운동가 색출을 위한 특별고등경찰[각주:2]을 도입하였다. 이를 ‘문화 통치기’ 혹은 ‘민족 분열 통치기’라고 한다.

한편, 일본 제국은 당시 급격한 공업화로 식량 부족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로 인해 일본 정부는 산미증식계획[각주:3]을 수립하였고, 그 결과 생산된 쌀이 일본으로 유출되는 양이 많아져 한반도 내 식량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사진: 람

그림: 소파

: 봉봉, 옆





 


깃븐우리절믄날

일시: 2015/09/04~2015/09/20

장소선돌극장

출연이종무양동탁이화룡문현정한정엽





 

그때는 1930년대 경성이었고, 미츠코시 백화점이었으며 지금보다 화려하고 온갖 새로운 문화들이 꽃 피던 곳이었다

미츠코시 백화점의 주변은 낙천지(樂天地)라고 불렸다 한다. 영화관과 곡마단을 비롯한 각종 오락 시설이 가득하던 곳

이상과 그의 친구들은 옥상에서 그것을 내려다보며 어떤 이상理想과 이상異像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2016년의 신세계 백화점 옥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시절의 무엇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내려다볼 수 없으니 가늠할 수 없었다.


                                                                         *


구보 박태원과 시인 이상, 기자 정인택은 권영희를 마음에 품고 있다. 그러면서도 평화롭고 평범한 날들을 살아가던 어느 날, 정인택이 음독자살을 기도한다. 권영희를 사랑해서. 결국 정인택과 권영희는 결혼을 하고 이상은 두 사람의 결혼식의 사회를 맡는다.

어딘가 연극 같은 일들. 구보 박태원은 그 사건들의 구멍들을 맞춰나가기로 한다.


 

  세 남자를 사로잡은 권영희, 모던걸.


  깃븐우리절믄날의 몇몇 키워드를 뽑자면 권영희와 옥상, 혼모노와 니세모노이다. 특히 유일한 여성 캐릭터이면서 마냥 허무하게 소비되지 않는 권영희는 <사의 찬미>의 안심덕과는 다른 느낌의 모던걸이어서 작품의 주제 만큼이나 기억에 오래 남는다. 여전히 조선이던 시대에, ‘조선 여성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보다 훨씬 발랄하고 당찬 그녀가 가진 모던걸이라는 캐릭터성은 어떤 것일까.


  1920년 이후 근대 경성에 등장한 모던걸modern girl’, 즉 신여성 역시 새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신여성들은 계층과 나이에 상관 없이 단발과 같은 유행하는 스타일에 집중했다. 또한 화장품과 성형 관련 광고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여성들이 외모에만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외국인 선교사들이 여학교를 짓고, 여성에게도 공부의 기회가 주어지면서 여성들의 생각이 트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근대의 여학교에서 가르치는 것 역시 신부수업에 가까운 것이 많았으나, 여학생들 스스로 다양한 분야를 탐구할 수 있게 되면서 여성의 사회진출 분야 역시 점차 넓어졌다. 이러한 변화와 각성은 억압 당하는 여성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져 차별적 사회에 대한 비판과 평등에 입각한 새로운 관계 수립을 외쳤다. 점차 배운여성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람들은 하이 칼라high collar’ 여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신여성들은 자유연애를 외치기도 했다. 자유연애는 타인의 영향 아래에서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원하는 경우에 결혼을 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또한 연애하는 시기와 시간, 장소 등에도 구애 받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기도 한다. ‘여성들이 직접 외치는 자유연애는 자칫 풍기문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식인들을 비롯한 사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여성들은 당당했다. 자신들이 아는 것을 이야기했고, 자신들의 권리를 이야기했다. 그리고 자유롭게 사랑했다. 권영희처럼?


 모더니티와 서양화(西洋化), 그리고 혼란

 

  <깃븐우리절믄날>은 의도적으로 시대적 고증을 꼼꼼하게 거친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대한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의상, 대사투, 일본어의 사용, 구체적인 장소의 설정 등을 선택했는데, 이는 그 정도가 이 시대를 선택한 다른 몇몇 극에 비해 깊은 편이다. (사실 이 선택은 오히려 단점도 있는 편이다. 현대를 차용하는 것보다 관객들의 이해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것, 세련미 등. 하지만 그런 단점들을 고수하고 <깃븐우리절믄날>은 최대한 리얼리티를 살려내는 것을 택하였다.) 이는 주인공들의 당시 삶을 가감 없이 관객들 앞에 펼쳐놓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장면전환마다 띄워주는 당시 신문기사들의 헤드라인들은 우리 관객을 그 시대로 인도한다.

  하지만 이 신문기사들의 헤드라인은 단지 리얼리티를 더하는 용도뿐만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 외부상황에 대한 코멘트들은 당시 사회, 정치, 문화에 대한 정보들을 쏟아낸다. 이 외부 상황에 대한 정보들의 물결 속에서 <깃븐우리절믄날>은 주인공들의 사()적인 일상(서로에 대한 질투라든지, 연애사라든지)을 그려내며 격변하는 시대 속을 살았던개인으로서의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모더니티이다. 뮤지컬 <사의찬미>쏟아져 들어오는 서구의 사상들에 젊은이들은 열광해!”라고 짚어냈듯, 당시 우리나라에서의 모던함은서양화와 같은 선상에 있는 말이었다.

  특히 구보의 경우. 구보는 겉으로는 가장 여유 있어 보이지만 속으로는 가장 큰 불안과 불만을 안은 인물이다. 그는모던하지 않은 혹은서양화되어있지 않은 조선사회가 자신을 품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의상에서도 가장서양신사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일종의 자기포장이며 전당포에 맡겨지는 허상이다. 그는 결국 그 자신이 비판한니세모노”(僞物)를 몸에 감고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비극은니세모노를 비판하며 동시에니세모노를 추구하는 그 아이러니에 있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권영희가 지적했던 것처럼혼모노”(本物)의 그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그가 갈망하는 모더니티도, “혼모노도 없기에 그는 항상 공허를 느끼며행복을 찾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의행복은 권영희의 말대로 항상 외부에 있는 것이다. 그의 곁에 있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행복이다. 이를 구보가 막연하게나마 깨달은 것 같은 것 같은 그 순간, 권영희가 태양과 결혼하게 된 후 만난 옥상에서, 구보는 기계음과 자동차소리, 온갖 모더니티의 소리에 휩싸인다. 이는 이 극이 연출하는 유일한인공적인 효과음으로, 구보는 이 막연한 깨달음의 순간 모던한 소리에 파묻히는 것이다. 이는 등장인물 중 유일하게 끝까지 변할 수 없었던 구보의변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메시지일까. (원문 출처: http://blog.naver.com/dgshin1021/220484743344)






*


일요일이 휴관이라는 사실을 잊고 찾아가, 문이 닫혀있었다.

유리로 된 벽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왔다감' 뿐만 아니라 정성스럽게 적어놓은 이상의 싯구들이 있었다.

그 투명한 벽에 적힌 싯구들을 읽으며 역시나 그는 들여다보기 힘들다, 고 생각했다. 




사진: 옆

그림: 소파

: 옆, 휘




 

윤동주, 달을 쏘다

일시: 2016. 03. 20~2016.03.27

장소: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출연 박영수, 김도빈, 조풍래, 김용한, 하선진, 송문선 외


 

모든 것을 빼앗긴 나라에서 남 몰래 우리 말로 시를 쓰던 청년 윤동주.

1942 3, 그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 온 사촌 송몽규와 함께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히라누마 도오쥬우, 일본에 온 목적이 뭔가.

난… 난… 그저 문학을 공부하러 왔습니다.



                                                                                                                                 

 

꽁꽁 언 몸을 버스에 싣고 청운동의 가파른 언덕을 오른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를 맞이하는 건 날카로운 칼바람과 하얗고 하얀 윤동주 문학관.



문학관 내부를 먼저 들러 시인 윤동주를 만난 후 또다시 눈보라를 뚫고 언덕을 올랐고, 정상에 도착하자 거짓말처럼 그치던 눈

우린 그곳에서 조용히 <서시>를 읊조리는 그를 만났다.


*

 

  연표와 넘버로 보는 <윤동주, 달을 쏘다>


 

  1938년 윤동주 송몽규 연희전문학교 문과 입학

         3차 조선교육령 발령 (조선어 선택과목화/ 일본사 강조/ 교내 조선어 사용 금지)

 

이 교정의 지성은 아직 눈으로 덮여있고

교과서의 지식은 아직 어둠에 묻혀있네

 

  1941년 윤동주, 졸업기념으로 시 19편과 서시를 엮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 이름 붙인 뒤 정병욱과 이양하에게 맡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가장 윤동주다운 제목! 좋다, 병욱아!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하는 시인. 난 히라누마 도우쥬우가 아니라 윤동주다!

 

  1942년 윤동주 도시샤대학 영문과 유학

         송몽규 교토제국대학교 서양사학과 유학

          유학을 위한 창씨개명

 

낯선 나라, 익숙한 괴로움, 그리고 적의 나라 일본.

그들의 심장, 동경

 

모이를 쫓는 비둘기처럼 정신 없는 동경의 사람들

나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오지 않는 사람을 기다리듯

온종일 플랫폼을 서성인다

여기 동경의 낯선 플랫폼에서

 

  1943 윤동주 체포

          송몽규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그룹 사건 책동혐의로 체포

  1944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각각 징역 2년의 형을 선고, 후쿠오카형무소로 이감

    징병제 실시

-우린 가야만 해

동주: 어디로?

-싸우러 가야만 해

-모두가 강제 징집 대상이야. 우리도 어쩔 수 없어.

동주: 곧 전쟁이 끝날 거야. 소문이 파다해!

-우리가 가지 않으면 가족들이 다쳐요. 꼭 돌아올게요. 걱정 마세요.

동주: 돌아와야 해. 꼭 돌아와서 함께 만나 시를 쓰고 노래해야 해.

 

  1945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로 짧은 생을 마감

   

*공식적으로는 뇌출혈이라 되어 있지만, 같이 수감되어있던, 송몽규의 증언으로는 형무소에서 맞으라는 주사를 맞고 윤동주가 그렇게 죽었다고 기록이 남아있다. 이 때, 일본은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바닷물을 체내에 주입하는 실험을 하고 있었고,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는 수감자들이 이 생체 실험의 희생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주사를 맞는 날이면 바닷속 저기 물고기들이 내 핏줄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기분이다.

잠이 왔고, 며칠을 잤는지 모를 정도다.

그래도 꿈을 꾸면 행복하다.

 

  1945년 송몽규 역시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29세로 짧은 생을 마감

  1948년 정병욱의 주선으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출간 (강처중 발문)

 

*

 





유난히도 추웠던 주말 아침, ‘나의 근대연뮤답사기는 독립문역에서 시작되었다

하루 사이에 뚝 떨어진 기온과 이른 시간이 도와 무엇에게도 쫓기지 않고 황량한 형무소를 차근차근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후쿠오카 형무소에 직접 갈 수 없으니 서대문 형무소라도 가보자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했지만, 

촬영 내내 알 수 없는 묵직한 감정이 나를 짓눌렀고, 어느새 카메라를 든 손을 떨군 채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던 우리를 발견한 서대문 형무소.

 

 사진: 옆, 람

그림: 소파

: 쑥갓, ,

 





명동로망스

일시: 2016/03/22~2016/04/24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출연: 고상호, 배두훈, 김준원, 박호산, 지현준, 안유진, 전성민, 원종환, 윤석원, 홍륜희, 박범정, 김호섭, 정민


 

다방이란 존재는 가장 물적으로 현대 지식인의 무기력(無氣力), 무의지(無意志), 무이상(無理想), 권태(倦怠), 

물질적 결핍(物質的 缺乏), 진퇴유곡(進退維谷)된 처지를 나타내는 곳이다.

현민, ‘현대적 다방이란’, <조광>, 1938.6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금방이라도 선호가 보일 듯 했던 명동주민센터

눈보라가 점점 심해지는데다가, 바로 앞이 찻길이라 카메라를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눈폭풍이 몰아치는 일요일에 문도 열지 않은 주민센터 앞에서 카메라를 든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웃어넘기며,

우리는 50년대의 그들을 기억했다.

*

 

  <전쟁과 나>: 나는 누구인가?

 

   개인정보가 빼곡히 적힌 신분증이 없으면 당당하기 힘든 1956. 통금시간 사이렌이 울리면 자신의 굴로 들어가야 하는 시대, 공권력의 감시 아래 사상검증을 받고 살아가는 예술가들.

  1956년에 비해 자유롭지만 삶에 얽매여 살아야 하는 2015년의 공무원 장선호. 그는 이 평범함을 누리기 위해 물에 빠진 사람처럼 힘껏 물장구를 치며 매일을 간신히 버틴다.

  그런 선호가 로망스 다방의 벽장을 타고 예술가들의 시대로 넘어간다. 예술가들의 시대, 1956년의 명동! 당시의 명동은 휴전 후의 폐허를 껴안고 살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 후 또 다시 겪은 아픔인 한국전쟁. 전쟁과 살아온 당시의 사람들은 자연스레 “나는 누구인가?” “이 사회에서 나는 나로서 과연 존재하는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해 끝없이 고뇌했다. 전쟁의 참상에 대해 고민하고, 인간의 본질을 찾거나 허무주의로 빠지기도 했다. 인간의 유한성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기에 그들은 더욱 세상과 나에 대해 고민하고, 세상에서 내가 사라지기 전에 남길 수 있는 일을 찾아 헤맸던 것일지 모른다. 이는 2015년을 살고 있는 선호에게는 생소한 질문이었으리라.

 

다음이란 순간이 존재하긴 할까요? 다음이란 순간이 찾아올 거라고 믿는 건 오만이에요.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해야죠. (…중략…) 전쟁의 폭탄이 갑자기 날아와서 펑 터져버리면 다음이란 없어요. 어서 말해 봐요. 뭘 하고 싶어요?

(<명동로망스> 2015 전혜린의 대사)

 

  50년대 예술가들을 보며 선호는 자신의 자화상을 서툴게 돌아본다. “내가 그리워하는 것은 무얼까?” “나의 미래는 무얼까?” 처음으로 마주하는 자화상은 편치 않고 고통스럽다. 그 고통의 삶을 불꽃처럼 살아가는 예술가들을 보며 선호는 내가 살아가는 이 순간, 어딘지도 모르는 “여기”에서의 나는 너무나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명동의 로망스들이 찾아오는 그 순간!

 


살고 싶어, 이 세상에. 남고 싶어, 이세상에. 누구보다 오래.

 

*

 




하루 종일 눈, 바람과 싸우며 만신창이가 된 몸을 이끌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학림다방

마치 생명수 같았던 달콤한 커피 한 잔으로 몸을 녹이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로 카메라 셔터를 조심스레 눌렀다.

전혜린은 이 곳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창 밖을 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있지 않았을까. 왜 마지막으로 이 곳을 찾았을까.

 

사진: 람

그림: 소파

: ,






 

달빛 안갯길

일시: 2016/01/23~2016/02/06

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출연: 남명렬, 조연호, 김왕근, 임현택, 정원조, 김유리, 류혜린, 박별






 

경상북도 영주의 부석사를 찾았다

한 소녀가 스스로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되어 의상을 보호하고, 그가 지은 절에 찾아와 돌로 변했다 하여 떠있는 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절

기구한 운명으로 이 곳까지 숨어들었을 갑완이 눈앞에 생생히 보이는 듯 했다.


 

  <달빛 안갯길>로 배우는 한국사


  1920년 선규는 소키치의 추천으로 조선반도사편찬위원회*에 들어가게 되어 부석사 발굴조사를 하러 가게 됨→ 갑완*은 망명하기 전, 기현과 함께 부석사에 쉬러 옴 → 조사가 시작되는 과정에서 무량수전 밑에서 용과 같은 바위를 찾음 → 갑완이 선묘*를 만남 → 총독부에게 망명 계획을 들킨 갑완과 기현 → 선묘의 도움으로 무사히 부석사를 빠져 나옴 → 1946, 선규는 갑완의 귀환소식이 들음

 


1. 경상북도 영주시 부석사(浮石寺)의 조사당(祖師堂), 무량수전(無量壽殿), 부석(浮石)

   

   조사당(祖師堂): 불교 종파의 조사(祖師) 또는 사찰의 창건주(創建主) 등을 기리기 위하여 건립한 사찰이다.[각주:4]의상대사의 진영을 안치하고 있다.

  무량수전(無量壽殿): 부석사(浮石寺)의 본전(本殿)으로 무량수불(無量壽佛, 무한한 수명을 지닌 부처)인 아미타불(국보 제45)을 봉안하고 있다.[각주:5]

  부석(浮石): ‘뜨는 돌’이라는 의미로, 선묘설화(善妙說話)의 증거로 여겨진다.

 


2. 조선반도사 편찬사업


조선은 일본이 침략해 옴에 따라 민족의식의 각성을 위하여 자국사를 강조하기도 했고 이를 저항운동의 동력으로 삼고자 하기도 했다. 이에 조선총독부는 강점 5년만인 1915 7월에 ‘조선반도사 편찬사업’을 입안하였다.

일본은 중추원 소속의 조선인을 최대한 배치했으나 편집 위원은 소수의 일본이 독점하였다. 그들은 이 사업을 통해 강점 전후에 유포했던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 혹은 조선의 정치적 혼란을 부각하던 논의들을 재연하는 한편 식민지 통치로 인하여 발전하게 되었다는 ‘문명개화의 사명감’을 조선의 역사를 통해 확인하려고 했다.

이 사업은 1919 31운동 이후 조선사회의 변화 속에서 완결되지 못한 채 실질적인 중단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1922 12월에 전과 비슷한 ‘조선사편찬위원회(朝鮮史編纂委員會)’가 조직되어 새롭게 역사편찬의 중심기관으로서 부상하였으며 1925 6월 ‘조선사편수회(朝鮮史編修會)’로 기구가 상설화되었다. 이는 1938년까지 지속되어 『조선사(朝鮮史) 35권과 『조선사요총간(朝鮮史料叢刊(20)과 『조선사요집진(朝鮮史料集眞)(3) 를 편찬했다.[각주:6]

 


3. 민갑완


 구한말 동래부사와 주영공사를 지낸 민영돈의 장녀로 1897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열한 살 때 영친왕 이은의 비로 간택되었다.

 1907년 영친왕이 일본에 볼모로 끌려간 후 10년간 귀국을 기다렸으나, 영친왕은 결국 일본의 마사코(이방자) 공주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는 강제 파혼당한다. 일제에 의한 강제 파혼의 충격으로 할머니에 이어 아버지가 급사하고 온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었다. 한번 간택되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는 왕실의 법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결혼을 시켜 영친왕과의 연을 끊으려는 일제의 집요한 공작을 견디다 못해 상하이로 망명하였다.

 1945년 해방 후, 그녀는 귀국하였다. 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하고 빈곤한 삶을 살다가 1968 3월 후두암으로 71세의 생을 마감했다.[각주:7]

 


4.선묘설화(善妙說話)


선묘설화(善妙說話)는 부석사(浮石寺) 창사(創寺)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내용은 이렇다:


  總章(총장) 2(669) 상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등주(登州)해안에 도달하여 의상(義湘)은 한 신도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집에는 선묘(善妙)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 모든 공부를 끝내 불덕(佛德)과 법력(法力)이 크게 성취되어 돌아가 전법(傳法)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의상(義湘)은 귀국(歸國)의 먼 길에 올랐다. () 의상(義湘)을 선창길에서 보았다는 소문을 들은 선묘(善妙)가 미리 의상(義湘)을 위해 준비한 법복(法服)과 그 밖의 여러가지 십기(什器)들을 함에 가득 넣어 해안(海岸)에 도달했을 때 의상(義湘)이 탄 배는 이미 저 멀리 떠나고 있었다. 그녀는 주문(呪文)을 외이며, “나의 참된 본심(本心)은 법사(法師)를 공양(供養)하는 일입니다. 원하옵건데 이 옷함이 저 배에 닿기를”하고 옷함을 물결 속에 던졌다. 때마침 질풍이 불더니, 이 옷함을 새털 날리듯 의상(義湘)이 탄 배에 닿게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또 맹세하기를

“내 몸이 변해서 대용(大龍)이 되기를 바라옵나이다. 그래서 저 배가 무사히 신라(新羅) 땅에 닿아 그로 해서 스님이 법()을 전()할 수 있게 되기를 비옵니다.” 하고 몸을 바다 속에 던져버렸다. 그 원력(願力)이 굽힐 수 없음을 알았는지 신()이 감동하여 과연 몸이 변하여 용()이 되었다. 혹은 떠올랐다. 또 혹은 물속에 잠겼다 하여 이 용은 그 배 밑을 부축하여 의상(義湘)은 무사히 신라(新羅)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

() 선묘용(善妙龍)이 항상 의상(義湘)을 따라다니며 지켜주었는데 가만이 의상(義湘)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허공 중에 대신변(大神變)을 보여 커다란 바위로 변하였다. 넓이 일리(一里)나 되는 바위가 되어 가의 지붕 위에 떨어지듯 말듯하는 모양을 하였다. 권종이부(權宗異部)의 군승(群僧)들이 놀라서 사방(四方)으로 흩어져 도망갔다. 의상(義湘)은 이 절에 들어가 겨울과 여름에 화염경(華嚴經)을 천명하니 부르지도 않았건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각주:8]

 

사진: 뀨

그림: 소파

: ,




  1. 1910년대 일제가 헌병으로 하여금 군사, 경찰뿐 아니라 첩보 수집, 의병 토벌, 독립운동가 색출, 일반 민생 업무에까지 관여하면서 조선의 독립운동을 탄압하게 한 제도. 이들에게는 정식 법 절차 없이 벌금, 구류 및 태형을 실시할 수 있는 즉결처분권이 있어서 불평등하게 한민족에게만 마음대로 태형을 가하였으며, 일반 관리와 학교 교원에 이르기까지 제복을 입고 칼을 차고 다니게 하는 위협적인 식민 통치를 실시하였음. [본문으로]
  2. 1911년 설치되어 제 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때까지 존속된 일본의 비밀정치경찰. 사상·정치활동·언론·출판의 자유를 억제·감시하고 독립운동가를 적발하며 민족 정신을 말살하는 데 총력을 기울임. [본문으로]
  3. 일제가 제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급성장한 독점자본의 요구에 부응하여 과잉 상태의 독점자본을 투하할 시장으로 조선을 활용하고, 자국의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1920년부터 3차에 걸쳐 추진한 식민지 경제정책. 당시 조선총독부에서 나서서 조선의 농지 개량과 농사 개량에 힘썼고 제2차 산미증식계획으로 조선의 미곡 생산량은 상당한 증가하였지만, 모두 일본에 수출되어 조선에서는 식량 부족, 일본에서는 농업 위기라는 결말을 맞음. [본문으로]
  4. ‘조사당’,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48586&mobile&cid=46648&categoryId=46648 [본문으로]
  5.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77416&cid=46656&categoryId=46656 [본문으로]
  6. 『식민지에서의 제국 일본의 역사편찬사업 -조선∙대만을 중심으로-』, 145-153p, 정상우, 한국사연구.(160), 2013.3, 143-181p [본문으로]
  7.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정혼녀』, 민갑완, 지식공작소 [본문으로]
  8. 『송고승전(宋高僧傳)』 권4, 당신라국 의상전(唐新羅國 義湘傳) 해석: 『선묘용(善妙龍) 설화(說話)의 심층적(深層的) 고찰(考察)』, 김홍철, 반교어문학회, <반교어문연구> 3권0호 (1991), pp.87-124 [본문으로]
  1. 가을하늘 2016.06.08 18:46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보너스 1. 함께 보면 좋은 작품




사진 출처: http://www.kbs.co.kr/drama/seoulscandal/report/photo/index.html


성스캔들

 


  동경 유학파 청년 선우 완이 독립투사 나여경과 사랑에 빠지며 변화되는 드라마이다.

  <경성스캔들>은 독립운동과 친일행위, 쏟아져들어오는 외국의 신문물과 전근대의 유교적 가치관이 대립하던 경성의 풍경을 그려냈다. 그 당시 어느 곳보다 화려했던 경성의 외면 뿐만 아니라 극과 극의 대립으로 암울했던 상황 속의 분노와 사랑, 자유에 대한 갈망 등이 잘 녹아있다.

 

연관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사의 찬미/깃븐우리절믄날






사진 출처: 그것이 알고싶다 727회, 

영상(http://program.sbs.co.kr/builder/endPage.do?pgm_id=00000010101&pgm_build_id=&pgm_mnu_id=14825&contNo=cu0015f0072700) 캡쳐 


그것이 알고싶다 727회- 광복절 특집 <윤동주, 그 죽음의 미스터리-후쿠오카 형무소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복역 중 사망한 윤동주의 죽음에 대한 방송. 도대체 윤동주를 비롯한 수많은 수감자들이 맞았던 이름 모를 주사의 정체는 무엇이며, 일본군은 무엇을 위해 수감자들에 대한 생체실험을 감행했는가? 윤동주의 사인은 정말 뇌일혈이었을까? 본 방송은 생체 실험에 대한 미스터리뿐만 아니라 촬영 당시 일본에 불고 있던 윤동주 열풍까지 다루고 있다.


  연관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





사진 출처: http://www.thebestplay.co.kr/


나무 위의 군대(2015)



  세계2차대전 직후 일본 오키나와 섬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연극이다. 연극은 반복되는 전쟁과 전쟁 이후 나무 위의 두 명 뿐인 군대에서 나름의 질서를 만들고 살아간 두 병사의 삶을 조명한다. 세상은 어떤 곳인지 그리고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고민한다. 전쟁은 끝난듯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연관작품: 명동로망스





사진 출처: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ejkGb=EBK&linkClass=&barcode=4808952203311&orderClick=zbb


김미지, 『누가 하이카라 여성을 데리고 사누-여학생과 연애』, 살림, 2005


  윤심덕, 나혜석, 김명순 등 근대 조선에서 신식 교육을 받은 여성들을 '신여성'이라고 부른다. 가부장제도 속에서 중매결혼, 남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을 배우며 자랐던 이전의 조선 여성들과 달리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와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 등을 먼저 깨닫고 외친 여성들이다. 이들의 삶을 통해 여성 인권과 직업여성에 대한 평가 등에 변화가 생겼으나 일각에선 그들을 비난하기 바빴다. <누가 하이카라~>는 이러한 신여성들의 주장-특히 연애에 관한-과 그에 대한 남성, 지식인들의 비판을 간단하고 읽기 쉽게 정리해둔 책이다.

 

  연관작품: 깃븐우리절믄날, 사의 찬미





사진 출처: http://www.nocutnews.co.kr/news/1131898


덕혜옹주 (2013)



  동시대 제국주의 일본이 대한제국의 황손을 어떻게 탄압하였는지 보여주는 뮤지컬. 일본의 제국주의에 핍박 받은 덕혜옹주의 아픔과 설움이 장면장면에 절절히 묻어나는 작품.

 

  연관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








사진 출처: http://digital.kyobobook.co.kr/digital/ebook/ebookDetail.ink?selectedLargeCategory=001&barcode=4808952210241&orderClick=LEH&Kc=


장유정,다방과 카페, 모던보이의 아지트』, 살림, 2008



  커피 애호가 고종 덕분에 근대 조선에도 다방과 카페가 조금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의 다방, 카페는 지금과 전혀 다른 공간이었다. <다방과 카페~>는 단순히 다방(카페)의 역사 뿐만 아니라 근대 조선에서의 두 공간의 차이와 그곳을 중심으로 한 당시의 문화를 보여준다. 또한 근대 다방과 카페하면 떼어놓을 수 없는 여급 문화에 대해서도 정리 되어있다. 여배우나 안정된 직장에 다녔던 여성들이 왜 카페 여급이 되었는지, 여급에 대한 시선 등이 서술 되어있다. 이는 앞에서 소개한 <누가 하이카라~>와 함께 읽기에도 좋은 내용이 될 것이다.

 

  연관작품: 깃븐우리절믄날/명동로망스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4899


동주 (2015)



  윤동주의 삶을 흑백영화로 재연한 영화.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를 보기 전 윤동주와 그의 절친한 친구인 송몽규의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작품.

 

  연관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





사진 출처: http://terms.naver.com/imageDetail.nhn?docId=544944&imageUrl=http%3A%2F%2Fdbscthumb.phinf.naver.net%2F2644_000_11%2F20150329093217121_551D9G8I0.jpg%2Fd6922d44-fecf-42.jpg%3Ftype%3Dm935_fst_nce%26wm%3DY&cid=46645&categoryId=46645


채만식, 「레디메이드 인생」



  <깃븐 우리 절믄 날>은 주인공들의 사()적인 일상(서로에 대한 질투라든지, 연애사라든지)을 그려내며 격변하는 시대 속을 살았던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구보를 통해 격변하는 시대의 모더니티 속 혼모노(本物)와 니세모노(偽物)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텔리의 공허 역시 제시한다. <레디메이드 인생> 역시 너무나 빠르게 변해가는 사회에서 고민하는 인텔리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혼모노를 쫓지만 좌절하고 니세모노의 공허 속에서 비관적으로 자조한다.

 

  연관작품: 깃븐우리절믄날






사진 출처: http://www.lesmis.co.kr/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89755


레 미제라블/레 미제라블(2012)



  강처중과 연희전문학교 학생들이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일본의 강제 점거와 차별적 탄압에 대항하여 시위를 하듯, <레 미제라블>에서는 학생 모임 아베쎄가 국가권력의 차별적 탄압에 반대하여 바리케이드를 쌓는다. 탄압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기개가 두 다른 작품에서 어떻게 그려졌는지 역시 관전포인트.

  영화는 톰 후퍼 감독에게 제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에서 상을 안겨주었다.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레디 에드메인을 비롯해 휴 잭맨, 앤 핸서웨이, 러셀 크로우, 아만다 세이프리드 등이 주연을 맡았다.

 

  연관작품: 윤동주, 달을 쏘다





사진 출처: http://static.ebs.co.kr/images/bhp/home2026/bgimg/main.jpg


명동백작

 


  근대 문화예술이 화려하게 피어났던 명동의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 전혜린, 이중섭, 김수영, 박인환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혼란스러웠던 근대, 누구보다 자신의 삶을 아끼고 사랑했으며 치열하게 살았던 그 시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연관작품: 깃븐우리절믄날/명동로망스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74610


미드나잇 인 파리(2012)



  세계1차세계대전 후 예술가들의 삶과 카페! 1920년대 파리의 퇴폐적 낭만으로 타임슬립한 현대 작가의 ’나’ 에 대한 고민.


  연관작품: 명동로망스, 깃븐우리절믄날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360


사의 찬미(1991)


  영화 <사의 찬미>는 뮤지컬과 달리 '사내'의 존재가 등장하지 않는다대신 김우진과 윤심덕이 어떤 시대에 만나고 어떻게 사랑했는지를 보여준다또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 즈음 가장 주목 받았던 스캔들이었고 유서나 어떠한 단서도 남지 않은 의문의 정사라는 점에서 여러 픽션적 요소들 가미되어 연극으로도 많이 제작 되었다최근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서 선보인 학생 공연 역시 영화 <사의 찬미>처럼 김우진과 윤심덕에 집중한 스토리를 선보였다.

 

  연관작품사의 찬미



이상, 「십이월 십이일」


  "나는 죽지 못하는 실망과 살지 못하는 복수이 속에서 호흡을 계속할 것이다나는 지금 희망한다그것은 살겠다는 희망도 죽겠다는 희망도 아무 것도 아니다다만 이 무서운 기록을 다 써서 마치기 전에는 나의 그 최후에 내가 차지할 행운은 찾아와 주지 말았으면 하는 것이다무서운 기록이다펜은 나의 최후의 칼이다."

 

  연관작품깃븐우리절믄날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photoView.nhn?code=121048


암살(2015)

 


  안옥윤, 속사포, 황덕삼은 임시정부의 명을 받고 카와구치 마모루와 강인국을 암살하러 간다. 그러나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이 세 사람의 뒤를 쫓는다. 마지막까지 어떤 결말도 확신할 수 없는 영화이다.

  영화는 당시 친일 여부에 따라 삶의 질이 완전히 갈리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미츠코시 백화점과 그 안에서의 결혼식은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모습 흙길 위의 평범하고 약한 사람들과 대비된다. 쉴새없이 새로운 문화가 주입되었지만 그것이 과연 모두를 위한 것이었는지, 무조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인지 되짚어볼 수 있는 영화이다.

 

  연관작품: 깃븐우리절믄날





사진 출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5770


  Look Back in Anger (1958)



  전후 폐허 속에서의 나, 그리고 젊은 세대의 분노 어린 좌절.

 

 연관작품: 명동로망스





보너스 2. 대신 다녀왔습니다! 경성, 경성


  천변길을 나와 광교 다리 앞에서 왼쪽으로 종로 네거리

  오른쪽으로 일본인들의 거리 왜색 짙은 을지로 황금정

  충무로로 이어지는 남대문통 맞은편으로 삼각정

  관철동으로 이어지는 광교 뒤돌면 종로 네거리

 

  경성의 봄이 찾아오면 꽃이 피어나면

  보아라 느껴라 즐겨라 이 경성을


(<윤동주 달을 쏘다> “경성, 경성)

 



현대 한국에서는 생소하게 들리는 1930년대 조선의 지명들!

<월간 이선좌>의 필진들이 파헤쳐보았습니다.






<윤동주, 달을 쏘다>의 '경성, 경성'에 등장하는 지명들은 이렇게 서울 종로구 일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렇다면 당시의 지도로 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사진 출처: http://pds21.egloos.com/pds/201311/16/44/a0001544_528734da1b857.jpg)


짠! 훨씬 단순하고 명료한 지도죠. 

'경성, 경성'이 노래한 당시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사진으로 더 자세히 들여다 봅시다!

(사진 출처: http://koreanart21.com/system/webzine/viewPhotoFile.php?key=NTU5NCxpMTQ1MzE4NTUyMjcxMy5qcGcsOTAw)


1940년대 을지로 황금정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많이 변화하고 소란스럽고 더 화려해졌지만, 월간이선좌가 준비한 지도와 함께 경성을 걷는 기분으로 종로 산책, 어떠세요?



화려함 속에 억눌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

그것이 시인의 첫걸음 아니겠어?

자, 걸어봐. 이 경성 한복판을!






3. 편집 후기


옆: 역대 최고 분량과 최고의 수고였습니다. 자꾸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했는데 불만 없이 잘 준비해주신 총괄님들과 필진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근대 경성은 제가 사랑하는 배경이기도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슬픔들이 꽉 들어차있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오래 기억할 만한 기획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휘: 시, 밤마다 몇 번이고 읊었던 시

    메마른 이 세상 단비 같았던 너의 시에 얼마나 고마웠는지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참 마음에 남는 가사입니다. 그리고 이번 기획을 준비하며 몇 번이고 떠올랐던 가사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기억합니다.

람: 온 정성을 쏟아 만든 이번 기획을 무사히 공개할 수 있게 되어 너무나도 기쁩니다! 저희와 함께 그들을 추억해주세요:)

뀨: 많은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극인데, 그 마음을 잘 전달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 기획 덕분에 조금이라도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월간이선좌>를 봐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지븨: 동양에서 서양을 점차 받아들이기 시작한 근대 시대를 매력적으로 풀어준 여러 극들을 편집하면서 즐거웠습니다!

봉봉: 네오프로덕션 여러분, 많은 분들이 <사의 찬미> 4연을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특히 저는 '사찬 못 본 사람'입니다. 얼른 탈출 시켜주세요!!! (사찬 원고 담당자)

  1. 하이 2016.06.11 00:38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