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가 켜켜이 쌓인 손때 묻은 책만 같은 공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몇 번이고 어루만져서  모서리가 까맣게 닳아 맨질맨질한 그런 책. 

몇 번이고 되돌아 첫 장부터 펴서 글자 하나하나 씹어삼켰을 그런 책. 

자야가 백석의 환상을 그렇게 몇 번이고 다시 만나듯, 백석의 책도 자야의 손길을 몇 번이고 탔겠지.


그래서 바다로 갈 수 없었을까 생각한다. 바다로 가서, 백석과 영원한 인사를 나누면, 자야가 더 이상 환상을 끌어안고 살 수 없어서. 만주로 만나러 가면, 가장 찬란했던 그 흰 시절이 퇴색되어버릴 것만 같아서. 새로운 현실과 마주하면, 나타샤는 더 이상 나타샤가 아니게 될 테니. 

그래서 환상과 흰 시절과 나타샤를 껴안고 경성에 남은 게 아닐까. 그 시절의 백석을 몇 번이고 다시 꺼내 첫 장부터 읽었던 것 아닐까.


마지막 숨의 시간까지 "여보오-"하고 부르면 다시금 살아나 다가올 백석을 다시 만난 게 아닐까.

그것이 어떤 진실과 거짓 혹의 환상 사이에서 맴도는 삶의 파편일지라도.




@휘; 부족한 능력으로 텍스트와 텍스트 외부를 잇는 실 짜느라 힘들어 죽겠는 리뷰어. 

근데 나름 재밌어서 계속 하고 있음

blog.naver.com/dgshin1021

남자충동

장소: 대학로 TOM 1

기간: 2017. 2. 16 – 3. 26

연출: 조광화

출연: 류승범, 박해수, 손병호, 김뢰하, 황영희, 황정민, 전역산, 송상은, 박도연, 문장원, 이현균, 백승광, 정승준, 박광선, 류영욱

 

 

 

 

 

 

1. 연극 남자충동

 

 

E: 연극 남자충동 올해로 연출 데뷔 20년이 조광화 연출의 데뷔작이야. 그런데 이게 시놉시스가 -술이거든.

 

H: 진짜 -술이더라. 주인공 장정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처럼 조직을 만들고, 오야붕이 되어 가족을 지키고 싶어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노름하다 집을 날릴 지경이고, 어머니에게 폭력을 일삼고, 자폐가 있는 여동생과 기가 약한 남동생이 있고, 장정이는 집구석을 사람 사는 집구석으로 만들기 위해 조직을 키우고…… 결국 감옥에 가고…… . 진짜 머리가 띵하네. 시놉시스만 읽으면 진짜 구질구질해.

 

E: 게다가 제목이 남자충동이야. 포스터 . 선이 진한 남자 배우의 얼굴이 포스터를 가득 채우고 있잖아.

 

H: 연극을 보기도 전에, 이미 같은 느낌이 들지 않냐. 뭔가, 남자, 의리, 사나이의 순정, 사나이의 , 희망, 눈물, 그딴 가득할 같잖아.

 

E: 게다가, 심지어, ‘성공한 남성 연출의 20주년 기념작이야. 극히 마초적인 시놉시스와, 대연출의 기념작의 콤보. 이야, 이건 말만 들어도 너무 불길하지 않냐. 이미 지난 시대의 감성을 바탕으로, ‘ 시대에나 통하던 곤조를 잔뜩 부릴 것이 분명해 보이잖아.

 

H: 그런데 그렇지가 않았지…….

 

E: 그러게. 봤으면 어쩔뻔했어.

 

H: 진짜, 모든 순간이 하나같이 재미있어서 가슴이 뛰었어. 시놉시스만 보면 마초도 그냥 마초가 아니라 폭풍 쓰레기 마초일 같은데, 극은 , 마초는 진짜 쓰레기입니다, 쓰레기가 맞아요!"라고 외쳐. 얼마나 행복한 뒤통수냔 말이야.

 

E: 맞아. 일단 시놉시스는 결코 거짓말도, 과장도 아니야. 실제로 무대 위에는 저렇게 구질구질할 만큼 마초적인 이야기가 잔뜩 펼쳐지니까. 하지만, 연극은 모습들을 철저하게 비판적인 태도로 바라보지.

 

H: 주인공 장정이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학습한 남자의 로망이라는 것에 인생과 목숨을 모두 인물이야. 단적으로 말하자면 극에서 조롱의 대상이라고 있어. 하지만 거기서 끝났다면 연극은 그렇게 좋은 극이 되지는 못했겠지.

 

E: 맞아. 연극은 남자라는 허상으로 주위 사람들을 불행으로 몰고 장정이마저도 사실은 사회적 분위기의 희생자일 있다는 이야기를 했어. ,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까, 왠지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H: 앞뒤양옆 떼고 말하면 그렇게 수도 있겠지. 하지만 모든 과정에서 눈곱만큼도 반감이 들지 않도록 이야기를 풀어간 것은 역시 조광화 연출과 모든 스탭, 배우들의 힘이겠지.

 

E: 아직 3월이지만, 연말이 되면 남자충동 올해 최고의 작품 하나로 꼽게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2. 파치노

 

 

E: 주인공 장정이는 꿈이 있어. ‘남자답게사는 거지.

 

H: 장정이 머릿속에서, 남자다움 완성형은 바로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야.

 

E: 부분이 사실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H: ?

 

E: 영화 인물, 허구의 인물이잖아. 실존한 인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이야. 게다가, 보통 장르도 아니고, 느와르 장르의 영화에 나오는, 보통 인물도 아니고 주인공급 인물이잖아. 장정이는 결국 만들어진 허상을 좇고 있는 거야.

 

H: .

 

E: 알파치노처럼 멋있게 살고 싶은 장정이는 강한 남자, 가족을 지키는 남자다운 남자가 되고 싶어. 그래서 조직을 만들고, 상대 조직의 두목 집에 쳐들어가 손목을 잘라 버리고, 가족을 지킨답시고 아버지 손목을 잘라버리고, 구치소에 잡혀 들어가 전과자가 되고, 살고 있는 남동생의 인생을 쥐고 흔들고, 그런 과정에서 자신이 제일 예뻐하던 여동생이 자신을 두려워하며 피하자 분통을 터뜨리지.

 

H: 과정을 스스로가 즐겼다면 그래도 모르겠다. 하지만 장정이는 결코 모든 과정을 즐긴 것이 아냐.

 

E: 아니지.

 

H: ‘가오 세우기 위해 놀라운 것을 참고 침착한 , 두려운 것을 참고 대범한 하지만 뒤로 숨긴 손은 달달 떨리고 있어.

 

E: 영화 인물이야 당연히 두려움도, 불안감도 없이 멋진 모습만 보이겠지만 현실의 인간이 그렇게 있겠냐고. 애초에 불가능한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야.

 

그럼,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좇는 것이 나쁘냐? 그건 절대로 아니야.

 

H: 아니지. 그렇듯 미친 것처럼 보이는 열정이 없이 인간 사회가 여기까지 왔겠냐.

 

E: 그렇지. 하지만, 목표라는 것을 어떻게 가지게 되었느냐를 따져보면 문제가 달라져.

 

H: 목표를 가지게 동기 같은 말하는 거야?

 

E: 비슷하겠네. 애초에 본인이 진심으로 바라고 원해서 목표를 가지게 경우라면야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있겠지. 하지만 장정이의 경우에는 스스로가 그것을 진심으로 원한다고 하기 보다는, 사회적으로 너는 이런 것을 원해야 한다 학습 받은 거라고 . 특히나, ‘가부장제라는 시스템 하에서 남자에게 요구되는 모습을 학습 당하고 그것을 동경하게 것이지.

 

그리고 지점에 이르렀을 , 일은 이상 장정이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야. 관객 역시도 피부로 직접 닿게 느낄 있는 일이 되는 거지.

 

 

 

 

3. 옷에 몸을 끼워 맞춰라

 

 

E: 세상 사람들은 다양하지. 키도 다양하고 몸집도 다양해. 그런데, 세상에 사이즈의 옷만이 있다면 어떻겠냐.

 

H: 사이즈의 ?

 

E: 예를 들어, 세상에는 정확하게 95사이즈의 옷밖에 없는 거야. 사람은 사회적 존재니 일단 옷을 입기는 입어야지?

 

H: 입어야지.

 

E: 그러면 자신의 사이즈가 95보다 작은 사람은 어떻게든 살을 찌워야겠지. 아니면 그냥 볼품없이 헐렁한 옷을 입거나. 그리고 자신의 사이즈가 95보다 사람은? 살을 빼든지 뼈를 잘라내든지 해야겠지.

 

H: 정말로 세상에 사이즈의 옷만 존재한다면야, 그렇겠지.

 

E: , 그래도 95 사이즈는 나아. ‘평균사이즈에 근접하니까. 그러면, 세상에 80사이즈의 옷만 있다고 보자. 옷이 맞는 사람이 많지야 않겠지?

 

H: 그렇겠지.

 

E: 그런데 옷이 이거 하나밖에 없어. 그럼 어떡해? 어떻게든 살을 빼서 옷에 몸을 맞춰야겠지. 그렇게 무리하게 살을 빼다 보면 건강이 엉망진창이 되겠지. 그러니 삶의 질도 엉망진창이 되겠지.

 

H: 너무 가는 아니냐?

 

E: 너무 가긴 너무 . 정확하게 이런 일이 지금 사회에서는 일어나고 있는데. 가부장제 하에서 남자 이래야 한다, ‘여자 이래야 한다는 식의 모델을 정해둔 것이 이거랑 다를 뭐야.

 

H: …….

 

E: 심지어 사회에서는 어떤 성별은 당연히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당연히 이렇게 느껴야 한다 가르치고 강요한다고. 행동의 문제를 떠나서, 사고방식 자체를 강요한단 말이야. 하지만 그게 강요한다고 되는 일이냐? 사람에겐 타고난 성격이라는 있는데.

 

예를 들어서, 간단하게 이렇게 보자. 세상에는 리더 위치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팔로워 위치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어. 인정?

 

H: 인정.

 

E: 리더의 위치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의 성격 또한 달라. 강한 리더십, 포용적인 리더십, 친구 같은 리더십 여러 종류가 있을 있고 팔로워십 역시 마찬가지다. 따르는 팔로워십, 강한 팔로워십, 보좌하는 팔로워십, 수많은 종류의 팔로워십이 존재하잖아.

 

H: 하지만 가부장제 하에서는 모든 종류의 개별성을 부인한다?

 

E: 그렇지. 모델은 하나야. ‘가장 남성에게 가지 역할, ‘강하게 이끄는 리더 역할만 허용해. 그리고 가족 구성원에게도 가지 역할, ‘조용히 따르는 팔로워십만을 허용하지. , 말이 허용이지, 그보다는 강요가 적절한 표현이겠지.

 

문제는, 그게 적성에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지리도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거야. 따라가고 싶은 성격이야. 그런데 강한 모습을 보여야만 . 그게 옳은사회이니까. 틀렸다고 낙인 찍히면 사회의 낙오자가 되니까. , ‘강한 사람으로 남는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권력이라는 사람에게 주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다고 하더라.

 

H: 8 동안 오바마 늙은 …….

 

E: 그렇지. 그런데, 심지어 본인이 권력을 쥐고 싶지도 않은데 권력을 흔드는 것이 즐거운 것처럼행동하려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겠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강한 성격을 타고난 사람이 팔로워의 위치에 서게 경우를 상상해 . 속이 얼마나 터지겠냐. 참다 못해 마디 하면, 너는 성격이 모양이냐, 별나다, 나댄다, 소리를 듣게 거야.

 

H: 그렇겠지.

 

E: 이건 양쪽 모두에게 있어서, 몸에 맞는 옷을 억지로 구겨 입고 사는 것과 같은 스트레스라고. 그런데 더욱 끔찍한 뭔지 알아?

 

H: 뭔데?

 

E: 심지어 마저도 극히 왜곡되어 있다는 거야. 아까 80사이즈의 옷을 이야기했었지? 그런데 사회가 요구하는 옷의 사이즈가 65라면? 60이라면?

 

H: 아무리 그래도 사회는 인간의 집단인데. 그렇게까지 비현실적인 사이즈를 강요하지는 않을 아냐.

 

E: 과연 그럴까? 우리 주인공 장정이를 보자고. 아까 잠깐 했던 이야기지만, 장정이가 입은 옷은 대체 어떤 이미지냐. ‘가부장제의 이상적인 가장,’ ‘대부 이미지는 두려워하지도 않아, 불안해하지도 않아, 그저 없이 강하기만 .

 

H: .

 

E: 우리 사회가 강요하는 어머니상도 마찬가지잖아? 남편이 아무리 속을 썩여도 그대로 참고 살아. 남편이 후려 패도 그저 참고 인내해. 자식들이 자기 자신보다도 중요해. 자신의 욕구 따위보다는 자식이 편안하고 행복한 훨씬 행복해. 이게 말이 되냐? 정말로 어머니라는 존재가 이런 존재라면, 우리가 그들을 어머니라고 부르냐? 그냥 예수님이나 부처님이라고 부르지.

 

아니 세상에 이런 옷을 입고 편안할 사람이 누가 있냐고.

 

결국 허상인 거지. 남자충동을 완벽한허상의 이미지를 억지로 껴입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확장시킬 있다고 .

 

H: 그렇게 본다면 연극의 주제는 어디에나 적용할 있겠네. 남자는 이래야 한다. 여자는 이래야 한다. 첫째라면 이래야 한다. 둘째라면 이래야 한다. 노년이라면 이래야 한다. 청소년이라면 이래야 한다.

 

E: 바로 그거지. 모든 이상적인 허상혹은 정해진 허상 좇기 위해 지금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이 고통 받고 있을까 생각해보면야, 아득하지.

 

만약 그런 옷이라는 존재하지 않는다면 장정이의 삶은 어땠을까?

 

H: 장정이는 , 말을 하지 않는 여동생을 살뜰히 업고 다니며 말을 걸고 노래를 불러주던 오빠였지.

 

E: 맞아. 그가 결국 그런 결말 맞게 , 그가 나빠서였을까? 아니, 그는 좋은 사람도 나쁜 사람도 아니었어. 그저 남자다운사람이었을 뿐이지.

 

H: 그가 입은 옷의 모양이 달랐다면, 그는 최소한 그런 결말을 맞지는 않았을 수도 있겠구만.

 

 

 

 

4. 1막의 류승범 2막의 박해수

 

 

E: 극의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를 수가 없어. 사실 모든 조연들이 완벽했거든. 특히 김뢰하 배우는…… 우와. 원래 굉장히 이미지가 강한 분이시잖아.

 

H: 그렇지. 그런데 무슨, 수수깡같았어. 치면 하고 부러져서 데구르르 굴러갈 같은데, 어찌나 귀여우신지. 황정민 배우도 그렇고, 모든 배우님들이 좋으셨지. 조연들을 모두 포함해서.

 

E: 하지만 일단은 우리 명의 장정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없지.

 

H: 내내 고군분투했던 장정이의 결말에 이르러, 관객들은 장정이에 대한 씁쓸한 연민을 느끼게 . 물론, 그건 니가 말한 대로 장정이가 어느 정도는 사회적에서 강요하는 남자다운옷의 희생자이기 때문이기도 . 동시에, 배우들의 역시 어마어마하게 작용했다고 .

 

E: 완전 동감해. 내가 배우 봤잖아.

 

H: 류승범 배우는, , 진짜 하더라.

 

E: 잘해도 잘해도 너무 잘하지?

 

H: . 진짜 잘해도 잘해도 너무 하더라. 여동생에게 박수를 짝짝짝 치면서 여동생을 부르는 이상하게 머릿속에 너무 깊게 남았어. 장면이 이렇게 인간적이면서도 짠하냐. 진짜, 촌스러움과, 힙함과, 찌질함과, 순박함과, 조폭다운 인간쓰레기스러움이 섞였어.

 

E: 뭐가 그렇게 많이 섞었냐. 근데 그게 섞여 있다는 진짜 대단하지.

 

H: 진짜 나도 모르게 혀를 내두르게 되더라.

 

E: 박해수 배우는 어땠냐 하면, …… 류승범 배우의 장정이가 그래도 멋에 사는 대책 없는 양아치새끼라면…….

 

H: 칭찬 맞지?

 

E: 극찬이야. 어쨌든 류승범 배우가 그랬다면, 박해수 배우의 장정이는 뭐랄까, 되게 순박해서, 정말로 '남자의 세계'라는 허상의 피해자라는 느낌이었어.

 

H: 류승범 배우도 피해자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잖아.

 

E: 맞아. 맞는데, 최소한 류승범 배우는 마지막까지 그래, 누가 뭐라고 하든 그래도 인생 살았다!’ 하고 뒤끝 없이 돌아서는 듯한 느낌이었거든. 보는 관객이야 장정이가 안쓰러운데, 최소한 자기 자신은 스스로를 안쓰럽게 여기지 않을 같았단 말이야.

 

H: 박해수 배우는?

 

E: 박해수 배우는, 마지막에, 자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소도둑 같은 얼굴이 울고 있는 같이 처량하냐. 지독히 무거운 발걸음을 차마 떼지 못하고 멈칫거리면서 들어가다가, 뒤를 흘끔 돌아봐. 눈빛이, . 사람들이 이래서 갓해수, 갓해수, 하는구나 했어.

 

H: 그렇게 달라? 진정한 의미의 더블캐스팅이네.

 

E: . 류의 마지막이 멋지고 비장했다면 박의 마지막은 안쓰럽고 슬펐어. 류승범 배우의 모든 행동 안에 가오와 양아치가 있었다면 박해수 배우의 모든 행동엔 순박함과 뚝심이 있었다고 할까. 류승범 배우에 비해, 모든 행동이 굵고 단선적이라서…… 외면적으로는 강해 보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훨씬 마음이 약해 보였거든.

 

H: 얘기를 듣자니 자신을 무서워하는 여동생 앞에서도 차이가 있었을 한데.

 

E: 차이가 있었지. 류승범 배우가 안타까움과, 속탐과, 약간의 짜증의 콜라보라면, 박해수 배우는, 정말로 여동생이 자기를 피하고 무서워하니까 슬프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는 당황에, 물음표가 가득 있는 얼굴이었다고 할까. 아니, 같은 연출 같은 무대 같은 대본인데 뭐가 이렇게 달라

 

H: 결론은 좋았다는 거구만.

 

E: 너어무 좋았지. 개인적인 취향대로 꼽자면, , 1막은 류승범, 2막은 박해수로 꼽겠다. 하지만 박해수의 1막도, 류승범의 2막도 정말 좋았어.

 

H: 이렇게 재미있는 10 넘게 올렸을까?

 

E: 그러게. 인간적으로, 이런 매년은 힘들더라도 최소한 격년으로는 올려줘야 하는 아니냐. 진짜, 이렇게 재미있는 있는지. 조금만 삐끗해도, 정말 구리고 구질구질한 극이 만한 요소가 가득했는데. 아니 사실상 거의 모든 요소가 그랬는데.

 

모든 요소를 완벽한 정도로 비틀어 완벽하게 버무려 놨어. 어떻게 이렇게 재미있는 만들었지?

 

H: 완벽한 극이구만.

 

E: 단점이 하나가 있기는 .

 

H: 뭔데?

 

E: 자꾸 욕을 따라 하게 ……. 으메, 쓰으벌, 잡것들을 잡아다가 조사불라냐……. 배우들 입에 욕이 너무 챡챡 붙어서, 그게 귀에 너무 착착 감겨서, 입에도 너무 챡챡 붙더라.

 

H: 그것도 단점이라고…….

 

 

 

 

 

 

위헐 알어야 사내여.

즈그 패밀리 읎으믄 사업도 끝이여.

으미가 읎당께!”

 

 

형이 하는 , 그거 깡패질이다,

옆에 있는 사람들을 다치게 한다.

형은 폭력에 중독되었다.

자신과 주변을 망칠 것이다.”

 

 

@류유진; 대화 형식의 공연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 I http://blog.naver.com/theatergoing_people

트위터/인스타그램 I @theatreseason 

 



안녕하세요 월간 이선좌 입니다.


<우리의 좌석> 선입금제작 가수요 결과, 발간을 위한 최저부수에 도달하지 못 하여 불가피하게 선입금제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희 <월간 이선좌>는 더이상의 출간 프로젝트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간 프로젝트에 보여주신 관심과 후원에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오랫동안 진행된 이 프로젝트에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 지금까지 작업해온 결과물들, 그리고 월간 이선좌 팀의 아쉬운 마음으로 여러 방안을 고심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결과를 말씀드리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수요가 적어 일반 선입금제작 역시 어렵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출간 프로젝트는 무산되었지만, 앞으로 월간 이선좌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큰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자세한 세부 변동내용은 아직 내부 논의 중이며, 논의가 마무리 되는대로 새로운 공지와 함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문의는 monthly.theater@gmail.com 혹은 @monthly_theater 로 보내주시면, 가능한 빠르고 정성껏 회신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1. ㅇㅇ 2017.03.30 14:11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ㅠㅠ 출간하시려고 노력하신거 쭉 봐와서 더 그렇고요.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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